중국 남부에 있는 공장에서 자살 사건이 빈발하고 일손이 달리자 팍스콘 사는 즉시 직원 임금을 33% 인상한다고 지난 주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중국 연안 지역 공장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오르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맞춰 중국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 주 혼다자동차는 1,900명의 직원들에게 24% 임금 인상을 약속하고야 남부 중국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업을 끝내고 트랜스미션 제조를 재개했다.
직원들 계속 죽자 임금 33% 올려
노동 조건 더 개선돼야 한 목소리
2주 넘게 계속된 혼다 파업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것이 금지돼 있는 중국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준 드문 사례다. 팍스콘사 직원들의 임금은 월 900렌민비(132달러)에서 1,300렌민비(176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신진 지역 최저 임금은 시간 당 83센트로 월 900렌민비 정도다.
이번 임금 인상은 최근 팍스콘 회장인 테리 구가 이곳 공장을 방문, 직원들의 연쇄 자살을 막고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하청업자다.
대만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중국에 8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이들 자살이 업무와 관계있거나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 진짜 원인은 이주 노동자들의 개인 문제거나 사회적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임금 인상도 자살이 직접원인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러나 팍스콘은 열악한 노동 조건 때문에 최근 주목의 대상이 돼 왔다. 이 회사로부터 물건을 공급받는 애플과 델, HP 등은 최근 연쇄 자살 사건에 우려를 표시하고 공장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총수인 스티브 잡스는 자살 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팍스콘 공장은 노동 착취를 하는 곳은 아니며 애플 직원이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자와 마찬가지로 팍스콘은 호경기를 맞아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느라 애를 먹고 있으며 연안 지역에서 비숙련 노동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온 이주 노동자들은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팍스콘 중역들은 신진 일대에서만 작년 10만 명 이상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노동 운동가들은 임금을 올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팍스콘 대변인인 아더 황은 “임금이 오르면 노동자들은 더 많은 여가를 갖게 될 것이며 유능한 직원들 구하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 중국은 2003년부터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많은 이곳 도시들이 최저 임금을 올렸다. 베이징 정부도 인플레를 감안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최저 임금을 올릴 것을 촉구해왔다. 많은 도시들은 750렌민비에서 1,100렌민비로 최저 임금을 10~15% 올렸다.
구인난과 경비 절감을 위해 남부 중국 공장들은 직원들에게 오버타임을 요구한다. 오버타임이 직원 임금의 절반을 넘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팍스콘의 33% 임금 인상은 실제로 인건비를 이상 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홍콩에 본부를 둔 노동 운동가인 데비 찬은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찬은 “먹고살기에 충분하려면 임금이 월 1,700~2,100렌민비는 돼야 한다”며 “팍스콘은 경영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본사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