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 등 근무 조건 열악
공장 측은 개인 문제 주장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 하청업체이자 애플과 델, 휼릿 패커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팍스콘사의 중국 공장에서 올 들어서만 8번째 직원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달 말 새벽 4시에 일을 마친 21세 난 난강이라는 직원은 공장 4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2명의 다른 직원은 자살을 기도했으나 중상을 입고 목숨은 건졌다.
누구도 이 공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세계 시장에 점점 더 많은 물건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 공장의 가혹한 노동 조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 운동가들은 신진에서 42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팍스콘 2개 공장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대만 혼하이 정밀 산업의 자회사인 팍스콘 사측은 카운슬러와 승려를 초빙하고 상담전화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애플과 델, HP 대변인과는 통화가 되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들은 이 공장이 국제 노동 규약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셴셴 경찰 당국은 팍스콘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여기서 일하다 죽거나 다친 10명의 직원들은 18~24세로 6명은 남자고 4명은 여자며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아 중국 남부로 온 이주자들이었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중국 자살율은 10만명 당 14명으로 팍스콘의 자살률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전에는 이들 공장 자살 사건이 1년에 한 두건 일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공장 대변인인 류근은 자살한 사람 대부분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거나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공장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근로 조건이 열악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기숙사도 현대식으로 최근 지었고 음식도 개선됐으며 수영장 등 위락 시설도 있다는 것이다.
수년간 중국 언론들은 팍스콘의 근로 조건이 장기간 노동과 과밀한 기숙사, 엄격한 규율, 과도한 벌금 등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기사를 내보내 왔다. 최근 서던 위클리지는 잠입 취재를 통해 팍스콘이 영세업자들보다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직원들이 8시간씩 서서 일하는 등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25세 난 선다용이라는 직원은 공장 경비원으로부터 아이폰 모델을 훔쳤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12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경비원이 자기를 때리고 모욕을 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그가 맞지는 않았지만 경비원은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인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자살 사건 후 팍스콘 공장 직원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심한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우리들은 극도로 지쳐 있고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매초마다 새로운 일을 해야 하며 기계보다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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