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업계 독과점... 좌석 부족난 겹쳐
▶ 정치권 로비 영향도
최근 국제유가가 반 토막이 났을정도로 급락했는데도 미국 국내선 항공료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항공 수요가 여전히 넘쳐나는 데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이어진 미국 내 항공산업의 독과점 체제로의 재편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해외 출장, 여행 수요 등이 많이 늘어났다. 수요가 넘쳐나는데도 항공 좌석 공급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해 항공료 가격이 내릴 여지가 적다. 그러다 보니 일부 항공사의 항공료는 되레 오르는 실정이다.
여기에 2005년까지만 해도 11개 항공업체가 경쟁을 벌이던 미국의 항공산업은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4개사 체제로 재편됐다. 이들이 미국 전체 항공산업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말 그대로 독과점 체제다.
이런 덕분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항공업계의 내년도 순익은 올해보다 무려 26%나 오른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 항공업계에서 올해 3분기 기준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영업비용에서 무려 29%를 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항공업계는 항공료를 내리기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우선 항공기에 쓰이는 연료유를 사전에 특정가격에 계약해 확보해 두기 때문에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을 반영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을 편다. 흔히 말하는 유류할증료 등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 항공업계의 경우 독과점 체제 재편으로 대외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연방 의회를 상대로 지속적인 로비를 펴고 있다.
현행 항공관련 소비자 규정은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 세금 등을 포함해 실제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총액을 공개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항공업계는 로비를 통해 세전가격만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수정안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싼가격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위한 의도다.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법안은 올해 7월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다만 상원은 이 법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이익을 주로 대변하는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통해 상·하원을 장악한 상태여서 내년에는 이런 종류의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