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누리는 반면,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항공사들이 절감하는 연료비용은 월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승객 1인당 간신히 6달러의 평균 이익을 거두는데 그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여건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항공기 제조사들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그동안 고유가 덕에 거의 10년간 최신형 고효율 비행기에 대한 수주를 누려온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로서는 유가 하락으로 항공사들이 주문을 미루지 않을까 하는 게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워싱턴 DC 소재 틸그룹의 항공우주 산업 애널리스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항공산업 성장을 이끌어 온 두 가지 요인은 저금리와 고유가였다”며 “이제는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새 비행기 주문을 미루는 대신 기름을 많이 먹는 기존 항공기를 몇 년 더 운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새 항공기의 유입, 저가 항공사들의 잇단 출현에 저성장까지 겹치면서 공급과잉과 함께 티켓가격 하락을 맞고 있다. 전문가는 “공급과잉이 항공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공급을 계속 늘리면 항공산업은 결국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은 항공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요금을 낮추도록 부추김으로써 공급과잉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항공기 제조사들은 이런 전망에 대해 아직은 느긋한 반응이다. 보잉의 시장분석 담당이사 대런 헐스트는 “항공사들이 구형 항공기를 좀 더 운항하기로 결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서 그리고 운영비용 환경의 순풍을 이용하기 위해선 여전히 새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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