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단 - 한국산 식품 ‘성분표기 누락’잇단 리콜
▶ 소규모 수출업체 늘며 통관절차 교육도 부족
최근 한국 식품에 대한 리콜이 이어지면서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과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 사진은 한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식품으로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최근 한국산 식품들의 잘못된 표기 및 통관절차로 인한 리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 피해가 우려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8일, 연방식품의약국(FDA)이 텍사스주 소재 ‘코리안푸즈’사가 제조한 막김치를 새우 표기 누락으로 리콜조치를 내린데 이어 29일에는 한국 마니커에서 제조, 코리안팜에서 수입, 유통한 한국산 삼계탕이 식품안전검역청(FSIS)의 정식 검역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방 농무부(USDA)가 리콜을 실시했다. 연이어 30일에는 남가주 소재 함초롬사에서 유통한 해태 과자 2종이 역시 성분 표기 누락으로 FDA에 의해 리콜조치됐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리콜이 성분표기 누락과 통관 서류 등 정식 절차를 소홀히 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업체들의 부주의함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콜에 대한 피해는 식품에 대한 안전성과 관계없이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져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나아가 한국 식품 전반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운 내 한인마켓 관계자는 “리콜이 알려지면 소비자들은 리콜된 특정제품이 아닌 브랜드 전체, 또는 해당 제품군 전체의 구입까지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10년간의 노력 끝에 어렵사리 미국 수출에 성공한 삼계탕은 닭 성분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리콜로 인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같은 제품을 유통하는 해태 USA에도 불똥이 튀었다. 해태 USA 측은 “마니커 삼계탕은 포장 뒷면에 해태 USA 로고가 들어간 제품은 이번 리콜과는 관계없다”며 “리콜된 해태 과자 역시 해태 USA와는 관련 없이 별도로 유통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미국 수출에 뛰어드는 소규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정식 통관 절차 및 수입 규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식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약 4,000여곳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에는 본사와 계약을 맺고 상품을 들여오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병행수입’ 업체들의 수도 상당하고, 시장 반응 테스트용으로 몇 백 박스씩 들여오는 소량제품 경우 서류 및 표기 누락사례가 비일비재 하다는 지적이다.
LA aT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식품의 통관 보류건수는 품목별로는 지난 2013년 249건에서 2014년 309건으로 늘었다. 세부항목으로는 2013년 346건, 2014년 506건에 달한다.
이 중 제조과정상의 문제는 173건(24%)에 그친 반면 라벨링과 표기사항의 문제는 총 333건(6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표기불량과 허위표기는 62건, 표기누락은 271건이었다.
특히 한인 업체들의 경우 앨러지 유발 가능성이 있는 계란, 우유, 새우, 땅콩 등의 표기 누락이 가장 문제가 많았고 영문표기 자체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통관문제로 적발되는 제품들의 상당수가 미리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방지할 수 있는 사항들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한국 식품의 미국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업체들의 수출 지식 및 수입업체들의 노력 역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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