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 재계약 의견접근 결렬 때 직장폐쇄 경고
선주와 노조 간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LA 항에는 배에서 하역되고도 운송되지 못한 컨테이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지난 5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 서부항만 노사갈등으로 항만 물류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선주협회(PMA)와 서부해안항만노조(ILWU)간 고용 재계약을 둘러싼 협상이 크게 진전된 것으로 알려져 사태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PMA 측이 지난 4일 언급한 직장폐쇄로 인한 항만 셧다운 가능성보다는 항만 정상화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PMA는 노조 측에 ▲5년 고용계약에 연간 3%의 임금인상 ▲연 최고 8만8,000달러까지 11.1%의 연금 인상 ▲근로자의 보험료, 코페이, 의료 네트웍 내 디덕터블 부담 없는 의료보험 플랜 제공 등을 제시했으나 6일 오후 현재까지 노사 간 완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에릭 가세티 LA 시장, 로버트 가르시아 롱비치 시장 등 해당 시정부 수장들은 LA·롱비치 항만 셧다운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지난 5일 노사 양측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로버트 맥엘래스 ILWU 회장은 “실제로 노사 간에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몇 가지 이슈만 남아 있다”며 “이 시점에서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는 것은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PMA 측은 지난 4일 “노조가 우리가 제시한 고용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태업을 진행할 경우 5~10일 내에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40%를 처리하는 LA·롱비치항에는 5일 현재 대형 컨테이너선 18척이 하역을 위해 대기, 평소 대기수준인 1∼2척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노조는 서부 지역 29개 항만에서 돌아가면서 태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물동량 면에서 다른 항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LA와 롱비치항의 물류대란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수출입 업체들이 떠안는 형국이다. 이들은 납품기한을 맞추기 위해 선박보다 운송비가 최대 6배나 비싼 항공편으로 변경하는 출혈까지 감수하고 있다. 한편 LA·롱비치항에서 물류 운송이 중단되면 하루 19억달러 상당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이들 항만이 폐쇄되면 물류 운송중단 기간에 따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하루 최소 19억달러에서 최대 25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5일 보도했다.
NRF에 따르면 항만 폐쇄기간별 하루 손실액은 5일에 19억달러씩, 10일이면 21억달러씩, 20일은 25억달러씩으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어날 전망이다.
조나단 골드 NRF 협회장은 “소매업계는 물류공급에 차질을 빚고, 항공화물 등 비싼 대안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노사 양측이 위기상황을 타개할 것을 촉구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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