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스 전 재무 등 경기회복 제동 경고
▶ FRB 내부서도 신중론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에 동참했다. 과거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자리를 놓고 재닛 옐런 현 의장과 경합을 벌인 서머스는 옐런(사진) 의장에 비해 매파 성향이 더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머스가 FRB 의장이 되면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시장이 잔뜩 긴장했을 정도다. 그랬던 그가 금리인상 시기상조 론에 힘을 보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 서머스, 인플레이션 회복이 먼저
서머스는 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에 제동을 걸고 물가상승세를 더 둔화시켜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칫하면 미국도 일본이 경험한 장기불황, 디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머스는 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회복을 확인하는 일이라며 “물가상승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진 금리인상에 나서지 말라”고 주문했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최근 6개월 동안 평균 1.1% 올랐다. 서머스는 주거비 등을 걷어내면 물가상승률이 ‘제로’(0)밖에 안 된다며 지난해 12월 실질임금이 떨어지고 지난해 고용비용은 2.25%, 생산성이 1%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물가상승률이 FRB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시장 지표로 보면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오르기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 FRB 내부서도 ‘신중론’… 웰치·버핏도 ‘NO’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저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그는 “대부분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경영의 신’이라 불렸던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더 강한 목소리로 금리 인상 연기를 주장했다. 그는 최근 CNBC 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건 웃기는 일”이라며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 강세 속도가 빨라져 미국의 수출 산업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마바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지금 시점에서 FRB의 기준금리 인상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버핏 역시 웰치와 마찬가지로 달러화 강세를 문제 삼았다. 그는 “금리인상은 미국으로 자금 유입을 부추겨 달러강세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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