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의류와 보석·시계 등 사치품을 판매하는 명품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경제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사치품 소비가 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 베인앤드컴퍼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사치품 소비는 733억달러로 일본(204억달러), 이탈리아(182억달러), 프랑스(173억달러), 중국(169억달러) 등 2~5위 국가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한 곳의 사치품 소비(255억달러)가 세계 2위인 일본 전체의 사치품 소비를 앞질렀을 정도다. 지난해 미국의 사치품 소비는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이는 유럽 경제가 계속 휘청거리고 신흥국도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미국은 정보기술(IT)과 에너지, 주식시장 등이 호황을 보이며 백만장자들이 속출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세계 각국 부유층의 미국 이민 및 관광이 많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반 이후 100만달러 이상 소득자가 미국에서 160만명이 새로 탄생했다. 특히,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부의 첨단기술 기업 분포 지역 및 뉴욕 외에도 달라스, 마이애미, 휴스턴 등에서도 수퍼리치들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치품·명품 브랜드들은 미 주요 도시들에 새롭게 매장을 개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달라스·마이애미·보스턴·시애틀·휴스턴에서 매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도 새 매장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자가용 비행기를 살 수 있겠느냐”며 지난해와 같은 미국의 사치품 소비 증가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엔·유로 약세로 외국인들의 미국 관광 및 소비가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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