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나드·샌디에고 등 타지역 항구 우회
▶ 고가품은 항공기 이용
미국의 대 아시아 수출입 해상 관문인 LA·롱비치 항에서 노사 대립에 따른 물류적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수출입 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7일 수출입 업계에 따르면 항만 노사간 고용 재계약 협상 타결 지연으로 LA·롱비치 항의 물류적체 현상이 계속되자 수출입 업체들은 인근 옥스나드·샌디에고 항이나 오리건주 포틀랜드항, 워싱턴주 시애틀항을 선택하고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수출하는 한 육류업체는 최근 수출항을 LA·롱비치 항에서 다른 항으로 바꿨다. 일부 수입업자들은 아예 파마나 운하를 통해 동부 해안 쪽으로 화물선을 보낸 뒤 육상 운송을 통해 짐을 실어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와 컴퓨터, 각종 전자부품 등 고가품을 수출입하는 업체들은 납품 기일을 지키기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 항공 노선으로 갈아타고 있다.
이에 따라 LA국제공항(LAX)을 비롯해 온타리오 공항, 밴나이스 공항 등에는 국제화물이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9% 이상 증가하는 ‘특수’를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출입 업체들이 제 살길을 찾아 ‘다른 루트 찾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LA·롱비치항의 노사 대립이 장기화의 늪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적지 않은 수출입 업체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과 농산물은 선적 또는 하역을 제때 못해 썩어버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감귤류를 수출하는 ‘로부에 형제들’의 조 로부에 부사장은 “감귤류 수출은 1∼4월이 성수기인데 물류대란으로 올해 장사는 완전히 망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장난감 업체 ‘메가토이’의 찰리 우 대표는 “물류적체로 장난감들이 선적이 안 돼 몇 주간 밸런타인스 데이에 선물 바구니를 만들 파트타임 근로자 600명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서부 항만 물류적체가 심화되자 북미 공장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항만 노사 갈등 탓에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2일과 14~16일 화물선 선적·하역작업이 중단되는 ‘부분 셧다운’이 시행됐던 29개 서부항만은 17일부터 선적 및 하역작업이 재개됐다.
태평양선주협회(PMA)와 서부항만노조(ILWU) 지도자들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탐 페레즈 연방노동부장관과 회동을 갖고 노사간 쟁점에 대한 합의 도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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