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일부 장기 투자가들이 한해 뒤를 내다보고 원자재 시장에 베팅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단기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 격언대로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최근 “일부 투자가들이 생산량 감소 등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의 반등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들은 앞으로 몇 달간, 심지어 1년간의 단기손실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폭락세가 예상을 빗나간데서 보듯 정확한 반등 시기를 찾다가는 매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디티스위스 자산운용의 크리스토퍼 퍼튼 상품그룹 매니저는 “상품가격이 과거처럼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더블라인 캐피털 역시 최근 개별 원자재와 파생상품, 인덱스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를 선보였다. 상당수 투자가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농산품이다.
관련기업이나 농민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해 곧바로 수확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 재배업자들이 속속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줄이면서 설탕가격은 올해 4.5% 상승했다.
지난해 4년 연속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라보뱅크는 설탕가격이 지난해 말 파운드당 14.52센트에서 올해 17.5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량이 감소하기는 일부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미국 농림부는 옥수수 재배면적이 지난해9,090만에이커에서 올해 8,800만에이커로 줄고, 목화 생산량도 1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품가격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한 투자전략이라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2개 상품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해 17%나 급락하며 4년 연속 하락했고 올 들어서도 3.2% 떨어졌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기관인 ETF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원자재 상장지수 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1,015억달러로 전년보다 92억달러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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