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노동부장관, 데드라인 설정 워싱턴서 협상 경고
연방 정부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노사 대립으로 ‘물류대란’이 심각한 LA·롱비치항 등 서부29개 항만사태 해결을 위해 강제 조정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서부항만 노사협상을 이끄는 톰 페레스 연방 노동부 장관은 20일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노사협상이 이날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협상장소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 DC로 옮기겠다고 노사 양측에 경고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부항만 노사대립을 해결하기 위해 페레스 장관을 샌프란시스코로 보내 직권 중재에 나서도록 했다.
연방 정부는 직권 중재가 실패하면 항만 폐쇄와 노조 파업을 강제 중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항만파업 당시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항만을 강제로 정상화시킨 바 있다.
페레스 장관의 주도 하에 서부항만노조(ILWU)와 태평양선주협회(PMA)는 지난 19일 밤까지 ‘마라톤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들은 20일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아 ‘접점 찾기’에 나섰다.
노사 간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 고용주 측이 항만 전체를 폐쇄시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서부항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PMA 측은 지난 7∼8일, 12일, 14∼16일 서부항만에서 화물 선적·하역작업을 중단하는 ‘부분 폐쇄’를 단행했었다.
이런 가운데 LA타임스(LAT)는 노사 간 합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원인을 ‘귀족 노조의 호전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ILWU 소속 노조원들은 현재 시간당 26∼41달러를 받고 있으며 고용주가 전액 부담하는 의료보험에도 가입돼 있다고 LAT는 전했다.
노조의 힘이 강화된 배경은 29개 서부항만의 노조연대와 컨테이너 수송 방식 덕분이다.
40여년간 ILWU 회장을 지냈던 해리 브리지가 샌디에고에서 워싱턴주 벨리험까지 전 서부항만 노조를 하나로 통합해 선주들과 협상에 나섰다.
또 1960년대부터 항만 화물이 자본 집약적인 컨테이너로 대거 바뀌자 노조가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쥐면서 공격적이고 호전성이 강한 집단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노사 간 협상은 대부분 합의에 이르렀지만 노조 측이 향후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연방 중재관을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서부항만의 물류대란은 지난해 5월부터 노사 간 고용 재계약을 둘러싸고 이견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노조 태업으로 서부항만 29곳에서 물류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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