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분규 타결 안도감 속 걱정도 여전
▶ 냉동·농수산식품 경우 손실액 훨씬 커
미 서부 29개 항만의 노사분규가 지난 20일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LA·롱비치 항만의 물류적체 현상이 해결되려면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한인을 비롯한 수출입업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태평양선주협회(PMA)와 서부항만노조(ILWU)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탐 페레즈 연방노동부장관이 중재에 나선 끝에 노사 간 5년 고용계약에 잠정 합의했다. 협상 대표들 간에 이루어진 이번 합의 내용은 ILWU 소속 근로자들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LA·롱비치항을 통해 물건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많은 한인 비즈니스들과 운송업자들은 노사분규 타결소식에 중대 고비는 넘겼다며 안도감을 표시하면서도 악화될 대로 악화된 항만 화물적체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2일 현재 LA·롱비치 항만에만 총 31척의 컨테이너 화물선이 항구로 진입하지 못하고 바다에 떠있는 상태이다.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아직도 한국에서 수입하는 각종 식료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특히 냉동·냉장식품의 경우 계속 항만에 묵혀 있으면 일반 제품보다 보관료가 훨씬 비싸 수입업체들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선식품과 농산물은 물류적체 여파로 선적 또는 하역을 제때 못해 썩어버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감귤류를 수출하는 ‘로부에 형제들’의 조 로부에 부사장은 “감귤류 수출은 1∼4월이 성수기인데 물류대란으로 올해 장사는 완전히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여성복 전문업체 ‘씨 유 먼데이’를 운영하는 이윤세씨는 “중국으로부터 주니어 컨템포러리 등 일부 의류 완제품을 수입하지만 다행히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아 피해는 제한적”이라며 “항만 노사분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배편 대신 항공편으로 물건을 들여오거나 생산거점을 미국 국내로 돌리는 등 플랜 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오 LA 총영사관 관세영사는 “서부항만 노사분규 장기화로 LA·롱비치항을 이용해 온 많은 업체들이 미 동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노사 양측이 고객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항만이 완전 정상화되려면 최소 3개월의 시간이 걸릴것이라며 미국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항만 노사분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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