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게양·헌화 행렬…유족이 소송 낸 MGM도 추모행사 참여

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숨진 소니 멜턴의 어머니 수전 멜턴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빅샌디 고등학교에서 열린 아들 멜턴의 장례식에서 오열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정확히 1년 전인 2017년 10월 1일 밤 10시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호텔 앞 루트91 하베스트 공연장.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 흥겨운 컨트리 음악을 즐기던 2만2천여 명의 청중을 향해 총탄이 빗발치듯 날아들었다.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 스위트룸 창문을 깨고 반자동소총을 거치한 채 범프스탁(총기류 개조부품)을 붙여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
약 10분간 1천여 발의 총탄을 퍼부은 패덕의 범행으로 공연장에 있던 58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패덕은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일 현지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클라크카운티 원형극장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스티브 시슬록 클라크카운티 커미셔너는 추모 행사에서 "1년 전 32층에서 이곳으로 쏟아진 수천 개의 증오는 우리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사랑으로 이제 극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 숫자를 의미하는 58초 간의 묵념이 이어지고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의 '웰컴 투 라스베이거스' 표지판 주변에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놓고 간 꽃다발이 수북하게 쌓였다.
브라이언 샌도발 네바다 주지사는 이날 하루 미국 국기와 네바다 주(州) 기를 내려달아 조기로 게양하도록 했다.
총격 생존자와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경찰·소방대원 등을 중심으로 1마일 걷기 행사도 열린다. '희생자들의 초상'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 전시회도 마련됐다.
추모 이벤트를 기획한 당시 생존자 데니스 게레로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루트91 패밀리(라스베이거스 총격 희생자 유족단체)'에 지원금을 보내줬다. 희생된 58명은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희생자 유족 등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만델레이베이호텔 운영사 MGM그랜도도 1주년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
이 사건은 미국 범죄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됐다. 희생자와 부상자 수 모두 사상 최대였다.
사건 수사를 벌여온 미 연방수사국(FBI)과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총격범 패덕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패덕이 범행 며칠 전 도박에서 1만 달러 넘는 돈을 잃어 불안한 심리 상태였을 것이라는 추정만 가능하게 했다.
그의 동거녀로 알려진 메리루 댄리에 대한 수사에서도 특별한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경찰 수사에서는 애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일행이 총격 현장인 32층 패덕의 객실 아래층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머뭇거린 사실이 보디캠(경찰관 몸에 부착한 카메라) 영상 분석결과 밝혀져 해당 경관들이 자체 감사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조지프 롬바르도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장은 "우리 수사의 목적은 대중에게 지난해 10월 1일 일어났던 이 엄청난 비극의 명확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기관은 패덕의 뇌를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에 의뢰해 분석하기도 했다.
연방수사국은 올 연내에 종합적인 사건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에 이어진 텍사스주 교회 총기난사, 올해 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난사 등으로 미국 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드높았다.
법무부는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에서 단시간에 수많은 총탄을 난사하게 만든 원인 중의 하나인 범프스탁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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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xx 한명이...이런 비극을 만들어 놨구나..
총기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