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계를 주름잡는 한인 아티스트들
▶ K-팝 글로벌 문화현상 확산, 한국영화 오스카까지 넘봐…클래식음악계 전분야서 활약
방탄소년단 [AP]
문화 콘텐츠의 시대다. 드라마 한류로 시작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는 영화, K-팝, 예능, 만화, 게임 등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한류의 큰 흐름을 만들어냈다.
대중문화의 성지인 미국에서도 이제 K-팝 그룹의 지상파 TV 출연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닐 정도로 K-팝, 영화 등 한국 문화 컨텐츠는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뉴욕 타임스퀘어 무대에서 미국의 2020년 새해를 열고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오스카 수상이 유력하다. 또, 클래식 문화계는 한인 최초로 메이저 오페라단 음악감독에 임명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김은선 지휘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제는 미국 사회에서 주류가 된 한인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만들어 가게 될 2020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을 알아본다.
하나의 음악 장르가 된 K-팝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내 초기 K-팝 열기에 불을 지폈다면 초국적 팬덤과 문화적 혼종성을 지닌 ‘방탄소년단’(BTS)의 등장은 K-팝을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확대시켰다. 단순히 아시아권으로 국한됐던 한류 컨텐츠가 K-팝의 글로벌 한류로 유럽은 물론 남미, 그리고 미국에 상륙하며 전 세계적인 문화적 현상이 된 것이다. ‘코리안’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하고 독창성을 지닌 콘텐츠가 글로벌 한류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방탄소년단이 내세운 사회적 메시지는 글로벌 팬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게다가 소셜미디어의 활용으로 팬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가 발표한 공연 수익 관련 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 글로벌 K팝 아이돌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경제적 불균등,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이들의 음악을 접점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소수인종으로 미국을 살아가고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 주류 음악계를 종횡무진하며 ‘신 한국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2년 간 빌보드 차트 정상을 석권했던 방탄소년단은 ABC방송 신년 전야 특집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에 출연했고 지난해 프로젝트 그룹 결성과 동시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던 ‘K팝 어벤져스’ 슈퍼엠(SuperM)은 미 서부와 캐나다 밴쿠버 투어로 새해 첫 달을 시작한다.
한국 영화의 오스카 수상
방탄소년단이 경제적 불균등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했다면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 이슈인 경제적 불균등을 코믹 호러 코드로 풀어냈다.
봉준호 감독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 100년사의 새 기록을 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은 한국영화 최초로 오스카 수상을 노리고 있다. 봉 감독은 ‘기생충’에서 빈자와 부자를 대비시키며 지난 연말 각종 비평가협회 시상식을 휩쓸면서 미국 양대 영화상 시상식인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오스카)에서도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칸 최고의 작품이라는 이점을 안고 봉준호 감독와 배우 송강호, 최우석, 박소담 등이 지난 몇 개월 간 LA와 뉴욕 등을 오가며 오스카 캠페인에 혼신을 다해왔다.
봉 감독은 한국 영화인 최초로 NBC-TV 투나잇 쇼에 출연,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북미 배급사 네온(Neon)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은 북미 개봉 두 달 만에 박스오피스 수입 2,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2019년 북미 개봉 외국어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일 시상식이 열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상 외국어 영화상과 각본상, 감독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오스카의 신호탄인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할 경우 오는 2월9일 개최될 제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3~4개 부문 후보 지명은 물론이고 국제장편영화 부문은 수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콰피나
한인 배우로는 코미디 영화 ‘더 페어웰’(The Farewell)에 출연한 아콰피나가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또, 미국의 최대 독립영화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한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배우 윤여정, 한예리와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한 영화 ‘미나리’(Minari)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2020년 한 해 한인 영화인들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무대서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가들
클래식 공연계에서 한인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인기는 대중문화계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김은선 음악감독
한인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오페라’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이번 시즌 소프라노 홍혜경, 박소영, 박혜상, 베이스 연광철, 박종민 등 한인 성악가 5명을 무대에 세웠고, 지휘자 김은선이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인 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여성이 메이저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되기는 김은선이 처음이다. 김은선은 새해 2월 도니제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Roberto Devereux)로 LA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한껏 주가를 올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새해에도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시작으로 세인트 루이스, 보스턴를 포함해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혹은 독주회를 갖는다.
또, LA필이 사랑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은 독일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2019-20 시즌 상주 작곡가로 선정됐다. 비올리스트 박경민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베를린필하모닉의 종신 단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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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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