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우한서 1월 첫 사망 보고 후 세계 40만명 돌파
▶ 미국 사망자의 25%, 확진자 30%…초기검사 부족 치명타
2020년은 역사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해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연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약 6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700만 명 이상에게 감염돼 40만여 명이 사망하는 미증유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땅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령 등 봉쇄 조치로 인해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한때 20% 가까이 치솟고 도산하는 기업과 사업체들이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사실상의 ‘공황’ 상태에 빠뜨렸다. 또 각종 집회와 모임, 스포츠 경기 등이 제한되면서 인류 사회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뉴 노멀(새로운 일상)’ 시대를 감내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오고 있다. 20세기 초인 지난 1918년 세계적으로 A형 인플루엔자가 창궐하면서 사망자가 5,000만 명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독감’ 대유행 이후 100여 년 만에 또 다른 ‘팬데믹’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시 지역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 증세를 앓는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염병 형태를 띤 이 폐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은 12월31일. 이로 인한 환자 27명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당시 이 폐렴의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한 당국은 중국정부 공식 발표 후 약 열흘 후인 올해 1월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공식 명칭이 SARS-CoV-2인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공식 등장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COrona)’, ‘바이러스(VIrus)’, ‘질환(Disease)’ 영문명의 머리 글자와 처음 발병한 해인 2019년의 19를 결합해 COVID-19이라는 공식 약어로 지칭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초기에는 처음에 발생한 지역과 증상 이름을 따 ‘우한 폐렴’으로 불렸고, 우한 지역에서 창궐하다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인 1월 중순까지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또 여행객들에 의해 인근 국가들로까지 번져갔다.
초기에 확인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약 3분의 2가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한 이 시장과 관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에서 판매된 살아 있는 박쥐, 또는 천산갑을 먹은 사례들을 통해 동물 숙주에 존재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으로까지 옮겨왔다는 것이다. 이후 우한에 있는 중국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가 유출된 발원지라는 의혹까지 나왔다.
■왜 코로나인가
이처럼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된 새로운 바이러스는 ‘사스(SARS)’와 ‘메르스(MERS)’와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데, 이 새로운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고 종간 장벽을 넘어 전염되면서 급속한 확산을 불러왔다.
코로나바이러스란 지난 1930년대 초 닭과 돼지 등 동물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이 모양이 왕관처럼 생겨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으로 구성돼 있어 변형이 쉽게 일어나는데, 돌연변이의 발생이 빈번해 기존에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던 바이러스가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게 발열과 마른기침,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특히 호흡곤란이아 숨가쁜 증세가 이어지고 심해지면 폐렴으로 발전해 기저 질환 환자들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대확산과 팬데믹 선포
코로나19는 처음 발생한 지 72일 만에 전 세계 대유행병라는 최고 수준의 경고 단계까지 올랐다. 중국 정부가 우한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내리며 확산을 막아보려 했지만 코로나19는 결국 동아시아를 넘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지구 반대편으로까지 번져갔고, 미국까지 휩쓸면서 불과 두 달여 만에 6대주 46개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확진자 12만명, 사망자 4,000명을 훨씬 넘은 3월 중순이 돼서야 WHO는 코로나19를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지정했다.
중국 우한에서 원인 모를 감염병이 사람들 사이에 조용히 번져가기 시작한 후 약 반 년이 지난 6월6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0만 명 이상이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 1월10일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래 약 3개월 만인 4월 초에 10만 명을 넘겼지만, 이후 급속한 확산 속도로 인해 사망자 3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2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많은 나라에서 사망자를 검사할 장비가 부족하고 일부 국가는 병원 외부에서 사망한 이들을 집계하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수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는 “5개월 만에 코로나19와 연관된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인 말라리아로 인해 매년 사망하는 사람의 수와 같아졌다”고 전했다.
■핫스팟 된 미국, 왜
현재 코로나19 발생 환자수와 사망자수는 미국이 각각 약 200만 명과 11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전 세계 확진자의 약 30%, 사망자의 약 2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커진 배경은 거대한 영토 규모와 초기 검사 부족 사태가 지목되고 있다.BBC는 “미국 하루 사망자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한 가지 원인은 순전히 나라의 크기”라며 “대규모 확산이 단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다수의 확산 사례가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피해가 큰 뉴욕주는 확산이 지난 4월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루이지애나와 미시간도 하루 사망자가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주들의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다. 미국 50개 주의 약 3분의 1에선 지난주에 사망자가 그 전주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확산 초기에 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최근까지 총 1,500만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다른 나라에 비해 검사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엔 검사 건수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BBC는 지적했다.
■전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주정부와 지역 정부는 ‘자택대피령’과 비필수 업종 영업 금지 등의 초강력 봉쇄령을 펼치며 감염 확산세를 둔화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봉쇄령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경제적 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경제활동 재개 요구가 커지면서 캘리포니아를 비롯 주정부들은 단계적으로 봉쇄령 해제를 단행해 현재는 미 전역이 모두 일정 부분 경제활동이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전의 전면적인 경제 재개는 다시 국지적 감염 증가를 불러와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제2의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백신의 빠른 성공과 치료제 개발 여부다. 연방 정부는 연말까지 백신 개발을 완료해 1억개 이상 보급계획인데, 백신 개발의 성공이 코로나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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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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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앞을모른다는게 큰문제
완벽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