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 12일밤 머리깎고 13일낮 불펜피칭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후반기 시작 첫날인 13일 삭발을 하고 다저스테디엄에 나타나 시즌 후반기에 대한 자신의 각오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15일 애나하임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삭발불펜투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유니폼을 입고 좌측외야 다저스테디엄 불펜에서 모자를 벗고 포수 채드 크루터와 배터리를 이뤄 약 8분간 불펜투구를 한 뒤 사진찍히는 것을 의식한 듯 모자를 다시 쓰고 불펜투구를 마쳤다.
박찬호는 지난해도 한차례 삭발을 단행한바 있다. 당시는 10패(6승)를 당한 직후 동생 박헌용군이 삭발을 해줬다. 이번에는 9승을 거두고 10승을 앞둔 시점에서 12일 저녁 자신이 거울을 보고 직접 머리를 밀었다. 박찬호는 작년 6승10패에서 삭발후 7연승을 달려 13승10패까지 갔으며 최종성적은 13승11패였다.
박찬호와 함께 유틸리티 수비수인 F. P. 산탄젤로도 삭발을 하고 나타났고 트리플 A에서 불려온 포수 폴 로두카 역시 짧은 스포츠형으로 후반기 첫날에 임해 다저스 선수들의 각오의 일단을 보여줬다. 동료투수 카를로스 페레스는 박찬호를 보고 놀란 듯 "보기좋다"며 농담을 건냈고 다저스 취재기자들도 박찬호의 삭발을 화제로 삼았다. 박찬호는 수염은 자르지않고 덥수룩하게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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