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 윤리적 측면서도 문제 제기되기 시작
요즘 인기있는 차종인 SUV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 및 소비자 운동가, 자동차 안전 분석가는 물론 자동차 제조업자들까지 이 프리웨이상의 거한에 대해 재고하는 가운데 요즘은 윤리적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입니다"라고 말하는 매리앤 제닝스는 잡지와 신문에 기업윤리에 관한 글을 자주 기고하며 아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윤리학을 가르치는 인물로 "환경보호주의자들이 곧 수많은 데이터와 법률적,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의문사항들을 첨가하여 제조업자들을 제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1996년부터 SUV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온 제닝스는 SUV를 담배, 아스베스토스 및 총기와 같은 반열에 놓고 있다. "일반 대중은 그동안 분석가와 학자들이 출판물을 통해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단계를 지나 SUV가 뉴스의 헤들라인으로 확대되는 단계를 다 목격했고 현재는 행동가들이 나서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제닝스는 앞으로는 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제닝스도 사실은 SUV를 몰고 있다. 자녀가 넷이나 되고 그중 하나는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미니밴으로는 가족을 다 태울 수 없어 SUV중에서도 큰 축에 속하는 셰비 서버번을 탄다는데 가족을 위해서건 아니건 간에 미국 사람들은 현재 개솔린은 한 탱크 가득 채우는데 75달러씩 드는 SUV를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 개솔린 1 갤런당 적으면 10마일, 많아도 15마일 정도를 갈 뿐이며 보통 소형이나 중형차보다 2~3배 무거우므로 충돌 사고가 나면 상대방 차량에 절대적으로 불리한데다가 경트럭으로 분류되어 자동차보다 연비율 규제가 훨씬 느슨한 SUV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 벤추라 카운티에서만 75만대 이상이 굴러다니고 있으며 지난 10년 사이에 전국적인 판매고는 3배가 신장, 1990년에 1백만이던 것이 1999년에는 310만이 됐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SUV 구매에 앞서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 그중 한 사람으로 뉴욕타임스에 윤리에 관한 칼럼을 쓰는 랜디 코언은 SUV를 사지 않기로 했다. "SUV를 산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건말건 자신만 안전하겠다는 것이다. 그 차로 부딪치면 상대방은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업계는 계속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SUV로 버는 돈을 더 늘이려 하고 있다. 포드사가 최근 연료효율을 조금 높이고 사고시 부상에 대한 우려에 대비하여 자동차 무게를 조금 줄였다고 발표했지만 현재는 제조사마다 더 많은 SUV를 출고시키는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잘 팔릴 때 더 많이 팔기 위해서다.
어ㅉ건 SUV를 사느냐 마느냐는 커다른 윤리적 이슈이기 때문에 자신이 쓴 윤리학 교과서 개정판에 이 문제를 포함시킨 제닝스는 아울러 "윤리학자가 아니더라도 SUV는 탱크나 트랙터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가져야만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가져야지 너도 나도 가져야할 물건은 아님을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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