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입수 시경 공보실 자료 범죄발생 올들어 3,447건... 시 전체 1위
총격사건으로 숨진 한인 최상달씨 운영의 룸살롱 ‘대통령’을 비롯한 맨하탄 32가 일대의 한인상가가 뉴욕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범죄발생률을 보이는 우범지역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시경 공보실에서 16일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맨하탄 32가 일대 한인상가를 포함하고 있는 미드타운 사우스 지역은 99년 기준 범죄발생건수 7,276건으로 뉴욕시 일대의 76개 관할지역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발생한 범죄건수도 7월9일 현재까지 3,447건으로 뉴욕시 전체 1위로 나타났다.
이는 맨하탄 지역의 살인사건수가 30년대 이후 최저수위를 달리는 등, 뉴욕시의 전반적인 범죄율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미드타운 사우스 관할지역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범죄발생건수를 기록하고 있어, 최고의 우범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98년과 2000년도 한인업소록을 비교한 결과, 업소록에 게재된 이 지역 일대 한인 유흥업소의 수가 98년에 8개뿐이던 것이 2000년도에는 26개 업소로 큰 증가를 보인 것으로 조사돼, 유흥업소의 증가와 범죄발생건수는 비례하고 있다는 기존의「범죄통계학」이론을 입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택시 운전기사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이곳 한인유흥업소를 찾는 밤손님들의 연령층이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등으로 낮아지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밤늦게 거리를 방황하는 술취한 젊은 한인들이 길거리에서 토하고, 괘성을 지르며 서로 싸우는 모습은 흔한 일로, 주말이면 최고조를 이룬다고 밝혔다.
또한, 부유한 유학생이나 젊은층의 한인들이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주말마다 이곳으로 원정을 나오고 있으며, 경제력이 없는 비행청소년들이 하룻밤 유흥비를 충당하기 위해 콜택시 운전사, 취객 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지역상인들은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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