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가족 8.15 서울방문’
▶ "죽은줄 알았던 친형님... 꿈만 같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한 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19일 현재까지 LA의 신문재(50)씨 가족(본보 19일자 1면보도)을 비롯 워싱턴지역에 2가족등 모두 3가족의 이산가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지역 이산가족 상봉의 주인공은 메릴랜드 거주 박병규(67)씨와 버지니아 버크에 거주하는 심준호(65)씨로 모두 북한의 친형으로부터 상봉하자는 소식을 접했다.
메릴랜드의 박병규씨는 북한 이산가족 방문신청자 명단에 둘째형 박섭(74)씨가 들어 있음을 확인하고 넋을 잃었다.
박씨는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반세기의 한을 어떻게 한 두 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설움을 달랬다. 특히 박씨는 3년전에 당한 교통사고로 전신이 거의 마비된 중병을 앓고 있어 형이 서울에 와도 갈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박씨는 처음에는 "죽더라도 형을 만나고 죽겠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여의치 못하자 부인과 막내아들을 보내 안타까움을 대신할 생각이다.
버지니아의 심준호씨도 자신의 친형이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에 말문을 열지 못했다.
심씨는 "형은 이미 오래 전에 죽은 것으로 알고 살아 왔는데 그 형이 살아 있다니 꿈만 같다"며 "전쟁의 와중에 행방불명된 형이 늘 가슴저린 기억으로 되살아나곤 했는데 그 형이 살아 있었다니..."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심씨는 준비 되는대로 한국으로 가 형을 만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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