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기 시작한 `여고생 톱스타 유산 사건’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고생 스타라고 해봐야 4~5명이 꼽히는 정도이고, 이들은 여러가지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이런 소문이 늘 그렇듯, 익명성 때문에 퍼뜨리기 쉬운 `인터넷 모함’일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의 진상은 어떻게 된 걸까?
소문의 발원지는 경찰 정보보고. 열흘전쯤 각 언론사에 `한 여고생 톱스타가 하혈을 한 채 병원에 실려왔는데 하혈의 원인은 자연유산이었다’는 경찰 정보보고가 흘러들어왔다. 여기에 `유산된 아이의 아버지는 그 여고생 연예인의 매니저’라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만약 사실이라면 여간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정보보고를 접한 기자들이 여고생 스타들을 대상으로 집중 취재를 벌였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실소를 금치 못했다. 한결같이 “병원에 실려간 일 자체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케줄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경찰 정보보고는 수사기관의 일상적인 첩보활동의 일환으로 대개 신뢰도는 낮다. 떠도는 이야기를 그냥 올리기도 한다는 게 경찰서 출입기자들의 말이기도 하다.
또하나의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다.
만약 근거없는 소문이라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일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여고생 톱스타들의 성숙한 외모와 행동이 그 출발점이다. 여기에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이들에 대한 시기의 시선이 보태졌을 가능성이 높다. 여느 뜬소문처럼 PC통신과 인터넷이 날개를 달아준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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