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 록그룹 ‘주주클럽’ 2년만에 새앨범 발표
’16/20’ ‘나는 나’등 보컬 주다인(24ㆍ본명 김수민)의 ‘뒤집어지는’목소리와 특이한 편곡으로 신선한 반향을 몰고 왔던 모던 록그룹 ‘주주클럽’이 2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가요계에서 앨범의 평균사이클은 1년. 그렇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2년은 퍽 길게 느껴졌다.
"작업기간 같은 것 없어요. 그냥 기분 내킬 때 곡 썼다가 괜찮으면 녹음 하고 그래요."
주주클럽이 그동안 틈틈히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를 했다. 1집이 일본에서 4만장이 팔렸고 지금도 소니 등 유수 레이블에서 일본어 음반을 내자는 제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어로 부를 때 주다인의 보컬이 다칠까봐 조심스럽다고 한다. "정말 아낄 만한 목소리지요. 꼭 그 소리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주승형(기타ㆍ28) 승환(드럼,베이스ㆍ27)형제 때문에 성까지 주씨로 바꾼 주다인은 그렇게 만든 노래 ‘memory’에서 특유의 꺾인 창법 대신 R&B 창법을 시도했다. 4집 ‘주주클럽 fun fun’은 기존의 모던록에 핌프와 펑크의 색깔을 가미했다.
재미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 보인다. 서정적인 발라드에 스크래치를 적절히 섞어 파격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고, 녹음 상태인 줄 모르고 내던 담배 피우는 소리가 들어가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라디오를 듣고 기타 코드를 따서 작곡을 했다는 주승형의 내공이 곳곳에서 빛난다.
’멋있는 애들을 봐/스타일이 모두 좋아/ 그래줄 수 없니/ 말만 하지 말고 너 뭔가 보여줘’라는, 특유의 직선적이면서 재기발랄한 가사의 타이틀곡 ‘fun fun’.
스크래치와 귀에 남는 기타 리프, 주다인의 랩이 이번 앨범의 색깔을 대변한다.
1996년 연하의 남자와 사랑을 다룬 ‘16/20’ 은 파격이었다. 주다인의 꺾인 창법도 도저히 정상으로 들리지 않았고, 열여섯의 남자가 어떻게 스무살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노래에 ‘꽤꽤’등의 의성어가 들어간 것도 충격적이었다.
이들의 시도는 오늘날은 보편적인 장치가 됐지만 그때만 해도 방송금지가 조심스럽게 거론될 정도였다. "요즘말로 이야기하면 ‘엽기’로 받아들여졌지요."
어느새 ‘중견’이 된 주주클럽. 그들도 이제는 변하고 있다. 꺾인 창법의 모던록, 트립합을 지나 내실있는 참신함 쪽으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