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식당에 ‘투고’(To Go)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일부식당을 제외하고는 타운식당들의 ‘부수입’ 정도로만 여겨지던 투고가 최근들어 확실한 ‘주종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투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문식당이 등장하는가 하면 설렁탕집, 중국식당은 물론 월남국수집까지 무료배달 등을 내세우며 투고 손님잡기에 가세하고 있다.
올림픽가의 중국식당 소용궁의 경우 투고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케이스.
3-4년전만 해도 절반도 못되던 투고비중이 최근에는 전체주문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인 에드워드 이씨는 "식당은 비좁고, 경쟁이 치열한 중국음식으로 살아남으려면 투고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며 "투고 매출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30%이상 영업실적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2년전부터 무료배달을 시작한 너랑나랑 분식집의 업주도 "무료배달을 시작한 후 직장인들의 주문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의 경우 투고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한인업소록에 아예 전체메뉴를 싣고 있다.
충무김밥의 노창완씨는 "무료배달을 한후 하루 100인분 이상의 매상이 증가했다"며 "식당입장에서 투고의 장점이 많아 비중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운식당들이 투고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은 치열해진 경쟁탓도 있지만 짧은 피크타임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저녁매상이 적은 식당들의 경우 피크타임이 낮 12-오후 2시로 2시간에 불과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고의 비중을 높힐 수 밖에 없다.
투고 비중이 늘면서 무료배달 경쟁도 치열해졌다. 많은 식당들이 밤 10-12시까지 무료배달을 해주고 있으며 일부식당들은 한인타운은 물론 글렌데일 지역까지도 배달해주고 있다. 알배네의 경우 한인타운에 한해 새벽 4시까지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고’의 가장 큰 고객은 점심의 경우 병원 근무자, 건설현장 노무자나 리커스토어, 마켓, 바디샵 업주 등 자유롭게 나올수 없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대부분이고 저녁시간은 혼자 사는 노인이나 젊은 독신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는 투고의 경우 용기비용과 배달인력을 따로 고용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 부담이 적지않은 등 어려움도 많다고 설명했다. 88설렁탕 주인 김정근씨는 "배달인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객명단을 모두 전산화한 후 인력절감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다전국수 주인 린다 문씨는 "10년전만 해도 타운에서 배달을 해주는 식당들이 2-3곳에 불과했다"며 "배달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투고 매상은 갈수록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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