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돛을 내린다.
SBS TV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가 1일, 2년 10개월의 긴 항해를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횟수로는 682회다.
98년 3월 2일 첫방송을 한 <순풍 산부인과>는 타방송사의 뉴스 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전국민의 시트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올 초반에는 평균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타사의 뉴스 시청률을 앞서기도 했다. <순풍 산부인과>의 인기는 방송사의 시트콤 제작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순풍 산부인과>의 인기는 오지명을 필두로 박영규 선우용녀 박미선 권오중 김성은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2년 넘게 연출을 맡았던 김병욱 PD와 손발이 척척 맞는 작가 5명이 함께 만들어낸 이들 캐릭터는 ‘순풍 신드롬’을 일으키며 각종 유머를 만들어냈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을 흉내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스타도 많이 배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태란과 송혜교. 두 사람은 2년전만해도 신인이었으나 지금은 ‘캐스팅 전쟁’을 일으키는 톱스타가 됐다. 박영규 역시 ‘미달이 아빠’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남녀노소에게 친근한 스타로 거듭났고, 미달이역의 김성은은 연수입 1억원을 올리는 ‘무서운 아이’가 됐다.
순풍 식구들의 인기는 곧바로 CF로 연결됐다. 출연진들이 "너무 많이 찍어서 몇편인지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많은 CF를 찍었는데 대략 50여편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를 끌던 <순풍 산부인과>도 올 하반기부터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출연진들의 잦은 이탈과 연출자의 교체, 오랜 방송기간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최근에는 시청률이 평균 12% 정도로 급강하했다.
<순풍 산부인과>는 1일 막을 내리지만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은 ‘순풍 산부인과 베스트 10’이 방송된다. 김 PD가 고심 끝에 뽑은 10여편의 에피소드를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18일부터는 이홍렬 노주현 등이 출연하는 새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방송된다. <순풍 산부인과>를 만드느라 건강까지 해쳐 몇 달을 쉬었던 김병욱 PD가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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