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바이올린 주자 유진박(25)이 ‘현의 불꽃’이란 이름 아래 국악과의 충돌을 펼친다.
줄리어드를 졸업하고 귀국한 이래, 기회 있을 때마다 국악에 관심을 표해왔던 그가 국악과 대규모로 벌이는 공식 경합장이다.
특히 대금의 명인 이생강씨와 갖게 될 첫 무대는 한층 성숙된 크로스오버의 지평을 확인케할 기회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금의 구성진 ‘대니 보이’ 가락을 전자 바이올린의 현란한 ‘아리랑’ 즉흥이 잇는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란 화두를 자진모리와 휘모리 장단 속에서 각 분야의 최고수들은 어떻게 풀 것인지 궁금하다.
재즈와 국악은 물론 클래식 펑크 록 컨트리까지, 유진박이 이번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펼쳐 보일 음악 세계는 지켜 보는 사람에게, 지금 저 무대의 정체는 무엇인지 착시 현상을 불러 일으킨다.
1992년 전주대사습 장원 출신의 가야금 주자 임경주, 1995년 서울특별시 제정 광복 59주년 조국을 빛낸 해외동포상을 수상한 재미 무용가 정명자, 국악협회 민요분과위원장 경기명창 박순금 등 명인과의 협연이 기다린다.
풍물팀 한무리, 크로스오버 그룹 맥 등 젊은 음악인과의 무대에서는 활시위가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
창단 2년차의 그룹 맥의 음악적 방향은 유진박이 추구하는 크로스오버의 세계와 아귀가 잘 들어맞는다.
아쟁, 대금에다 드럼, 신디사이저, 베이스, 전자 기타 등 동서양이 혼재된 악기로 ‘새천년맞이 밀레니엄 타종식’ 등 큰 무대에서 낯을 익혀왔던 터다.
이번 공연은 유진박이 지난 10월부터 8개 도시에서 벌여오고 있는 전국 투어를 매듭짓는 자리이다. 12월 2~3일 정동이벤트홀. 2일 오후 4시 7시 30분, 3일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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