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씨 사건과 백지영의 포르노 테이프 유출 사건으로 연예계가 시끌시끌하다.
요즘은 찻집엘 가나, 식당에 가나 사람들이 온통 그 이야기를 화제로 삼고 있다. 어제 이대 앞 튀김 집에 들렀는데, 앞뒤 테이블의 여대생들이 한 시간 내낸 두 사건을 얘기하고 있었다.
자, 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일까?
결국 두 사건 모두 대단히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인 성(性)의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거나 통제하지 못한데 있다. 우리는 이성을 지닌 인간이기에 앞서 동물에 속하며, 어는 누구도 성 욕망에 대해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아, 물론 도를 닦아 해탈의 경지에 이른 성인은 제외하고...
동물이기 때문에 일정 나이가 되면 누구든 성행위를 하고 살아가는게 사실이다. 단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분명히 있다. 그 본능인 성을 절제, 통제할 수 있는 미덕이 요구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건을 보는 시간도 양 갈래인 것 같다. 주병진씨를 옹호하는 쪽은 상대 여자가 밤늦게 술 마시고 남자 차를 탄 행위의 의미, 그리고 진술을 너무 자주 번복하는 점을 들고 있다. 비난하는 쪽은 ‘그래도 공인인데, 여자에게 상처까지 내가며 그래야만 했는가’라는 말들을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 사건을 듣고 처음 입에서 나온 말이 "쯧쯧, 일찍 장가나 갈 것이지..."였다.
진짜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헌칠한 외모에, 잘 나가는 사업가이자 인기인. 부러울게 없던 남자가 성(性)을 통제하지 못해 한순간에 명예에 먹칠을 한 형국이니, 남자들에게는 커다란 교훈이 되지 않을가 싶다.
자고로 세 뿌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옛날 어르신들의 가르침처럼...
주병진씨에 대한 동정론이 꽤 퍼져 있기는 하지만, 만일 폭력을 행사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다음, 백지영 포르노 테이프 사건은 제2의 오현경 사건이 되지 않느냐는 말들이 많다. 얘기를 들어보면 테이프의 남자 주인공인 전 매니저와는 진짜 사랑했고, 그냥 두 사람만의 즐거움으로 찍었던 것 같다. 요즘은 신혼 부부들도 자신들만의 은밀한 행위를 많이 찍는다는데, 사랑하는 사람끼리 장난처럼 찍었던 게 걷잡을 수 없이 유포되고 있으니 여자로서 그 괴로움이 오죽하랴.
특히 백지영이 재능있는 한 여가수라 더욱 안타깝다. 사람 심리가 묘해서 인간의 관음증을 비난하고 있는 나 역시 어떤 것인지 몹시 궁금하기는 하다. 솔직히 말해서...
위의 두 사건에 대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이란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은밀한 영역이기에. 단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그 성을 애초에 잘 통제하고 관리했었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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