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말한다.’ 만 가지의 표정을 담을 수 있다는 얼굴. 이 때문일까, 빠르고 짧은 것에 익숙한 신세대를 중심으로 ‘몸’이 아닌 ‘얼굴’하나로 승부를 거는 현상이 확산 중이다.
이는 광고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광고화면 가득히 얼굴이 등장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얼굴 광고’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광고에 ‘얼굴’은 최적의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는 신세대를 겨냥한 광고에서 두드러진다.
도메인 등록업체 ‘네트워크솔루션’은 눈 코 입 등을 지워버린 얼굴을 광고에 내세웠다. 내용인즉 새롭게 등장한 한글 및 중국, 일본 등 원어 도메인을 빨리 등록하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먼저 자신의 회사이름을 등록해 영원히 ‘회사의 얼굴’을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다.
이동통신 업계에도 ‘달덩이’가 등장했다.
국내 최초로 무선인터넷의 컬러 시대를 연다는 파워디지털 017의 ‘난 色視派(색시파)’ 광고에는 러시아 목각인형 같은 동그란 얼굴의 신인모델이 등장, 갖가지 화려한 의상과 화장 또 가발로 휴대폰 액정 화면이 총천연색임을 강조한다.
지극히 평범하거나 오히려 못생긴 모델을 등장시키는 최근의 ‘어글리 모델’ 바람과도 맞물리는 광고다.
최근 주가가 급속히 치솟고 있는 개그맨 박경림도 ‘얼굴 광고’의 최전선에 나섰다.
해태음료의 모과음료 ‘참모과’ 광고는 박경림의 얼굴로 꽉 찼다. 못생겼지만 특유의 향으로 유명한 모과의 이미지, 예쁘지는 않아도 톡톡 튀는 개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경림과의 이미지를 잘 매치시켰다는 평. ‘뭘 믿고 마시냐고? 미모’라는 아이러니컬한 카피가 웃음을 짓게 한다.
얼굴 광고의 핵심은 표정.
가상현실(VR) 오락기 업체 VR마니아는 가상현실 게임을 마치며 고글을 벗는 한 게이머의 얼굴을 포착했다. 아찔, 짜릿한 표정을 잡은 이 광고는 게임의 내용이 어떨지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듯하다.
물에 뜨는 옷을 사업 아이템으로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는 ㈜프리텍스는 ‘물에 뜨는 옷, 프리텍스! 사업도 뜹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수면 위로 눈만 동그라니 드러난 얼굴을 내세웠다. 물에도 뜨고 사업도 뜬다는 의미를 강렬한 눈빛으로 나타낸다.
N세대의 문자언어 이모티콘 또한 키보드로 가능한 모든 기호로 얼굴을 표현하는 것.
채팅문화의 상징이던 이모티콘은 최근엔 휴대폰의 보급으로 날개를 달았다. 돈 많이 드는 통화 대신 간단 명료한 이모티콘 하나로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것이 신세대들의 상징처럼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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