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은 뱀의 해인 신사년이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팀 마스코트도 공교롭게 방울뱀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거 3년째를 맞이하는 김병현(22)에겐 행운의 한해를 예감케하는 징조로 볼 수 있다.
새천년 첫 해인 지난 2000 시즌은 김병현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중반까지 화려한 삼진쇼를 펼치며 팀의 구원투수로 맹활약을 했던 김병현은 7월 이후 체력저하와 부상이 겹치며 한때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또 자신이 바라던 선발 진입의 꿈(9월27일 콜로라도전)을 이뤘지만 3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결국 6승6패14세이브, 방어율 4.46의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최다탈삼진(111개)과 9이닝당 최다탈삼진(14.07개) 1위를 차지하는 등 비공식 2관왕에 올랐지만 후반기 부진 탓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김병현의 각오는 남다르다. 당초 일본으로 건너가 싱커를 배우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오는 3일 미국으로 조기 출국, 시즌 대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김병현은 LA에서 한달간 웨이트트레이닝과 피칭 훈련을 병행, 2월16일께 시작되는 팀의 스프링캠프(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곧바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 예정이다.
올 시즌 팀의 마운드 운용상 김병현은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병현이 희망하는 선발 로테이션은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브라이언 앤더슨, 토드 스토틀마이어, 아만도 레이노소로 채워질 예정이다. 주전 마무리도 노장 맨타이가 맡게 된다.
그러나 김병현은 굳이 선발 보직을 고집하진 않을 생각이다. 맡은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구단도 김병현을 1∼2년 내에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키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병현은 올 시즌 보직에 관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지난 9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소방수 빌리 와그너가 수립한 9이닝당 탈삼진율 신기록(14.95개)을 깨는 것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은 김병현에게 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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