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Way 최영호 노인, 대소변 받아내고 아침저녁 칫솔질도
뇌졸중으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부인을 30년간 손발이 돼 간호해온 8순 노인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페더럴웨이의 최영호씨(82)는 동갑 부인인 김정기씨가 뇌일혈로 쓰러진 69년 이후 직장까지 그만두고 오늘날까지 음식, 빨래, 목욕 수발을 들며 24시간 보살피고 있다.
반평생을 누워서 보낸 김씨는 듣기는 하나 의사 표현을 전혀 못하며 음식물도 씹지 못해 위에 호스를 연결해서 음식물을 공급받고 있다.
자력으로 운신 못하는 부인을 위해 최씨는 행여 욕창이 생길까봐 두 시간 마다 옮겨 누이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아침저녁 칫솔질 등으로 자신 몸 이상 부인을 돌본다.
최씨는 7남매 중 5남매가 시애틀에 살고 있으나 자식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호박죽 등 몸에 좋다는 음식을 손수 지어 부인에게 먹여주면서 수발을 들고 있다. 교회나 노인회에 나가는 것 외에는 1년 365일 부인 옆을 떠나지 않는 최씨는“세상에 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이 이렇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불쌍한 마음 그지없다. 그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세상을 떴으면 좋겠다”며 부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매일매일 부인의 병상일지를 쓰고 있다는 최씨는“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자식들 다 분가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내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1주일전 병세가 악화돼 페더럴웨이 홀마크 양로원으로 옮겨졌다.
최씨 부부는 16세 동갑 나이에 경기도 이천서 중매로 결혼했다. 92년 부인 치료를 위해 미국에 이민 온 최씨는 그후 페더럴웨이에서 셋째 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담당 의사로부터 뇌졸중으로 30년 넘게 사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최씨는“어쩐지 이번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며 걱정했다.
최씨는 매일매일 부인 얼굴 보는 기쁨으로 살아왔는데 그녀가 세상을 뜨면 그 허전함을 어떻게 달랠지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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