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순자’ 승리역 정애리 ‘장미희 패러디’ 눈길
이제 정애리마저도?
정애리의 장미희 패러디가 화제다. 10일 시작한 SBS TV 드라마 스페셜 <순자>(극본 고동률 전태영·연출 문정수)에서 정애리는 ‘왕년의 스타’라는 소리를 듣는 나이든 여배우 ‘황승리’역을 맡았는데, 그 모습이 장미희를 패러디 하고 있어 흥미롭다.
11일 방송분에서 승리는 "이제는 나이가 들어 애 다섯 딸린 과부역이나 들어오잖아"라며 신세한탄을 하면서 과부의 대사인 "똑 사세요. 똑 사세요!"를 자조적인 목소리로 내뱉았다. 그러자 승리의 엄마(사미자)는 "야, 발음 좀 똑바로 해. 떡! 떡! 떡!"이라고 하고, 이에 질세라 승리는 "똑! 똑! 똑!"이라고 받아친다.
그런데 이 부분은 MBC TV <육남매>에 출연했던 장미희를 떠올리게 한다. 장미희는 극중 떡장사를 하는 애 여섯딸린 과부역을 맡았고, 떡을 ‘똑’이라고 발음했다. 그의 "똑 사세요"라는 대사는 개그우먼 이경실로 인해 세간에 유행되기도 했다.
승리 엄마가 승리를 ‘공주님’ , ‘아씨’라고 부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연예계에서는 장미희가 집에서 실제 ‘공주’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
사실 승리역은 캐스팅이 녹록지 않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제는 뻗어오는 후배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옆으로 비켜나야 하는 입장이 된 30대 여배우역을, 실제 30대 여배우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그런데 바로 그 역을 정애리는 아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정애리 본인 역시 80년대 <사랑과 진실>로 스타덤에 올랐던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그가 드라마 속에서 ‘화려했던 배우’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것.
<춘향전>을 찍자는 말에 춘향역을 줄줄 알았더니 월매역이 들어오고, 매니저마저도 계약 갱신을 하려하지 않는 퇴물 여배우. "정말이지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싶어. 젊음만 되찾을 수 있다면"이라며 분을 삼키는 정애리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정애리가 SBS TV <순자>에서 장미희를 패러디해 화제다. 영화 <사의 찬미>에서 모자를 쓴 장미희의 모습과 드라마 <순자>속에서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정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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