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나더러 장미를 입에 물고 있으래. 그러면 날 바로 찾아오겠다고."
"이상하다. 나도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럼 같은 놈이란 말이야?"
29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스튜디오 2000. iTV의 새 성인 시트콤 <립스틱> 촬영이 한창이다. 3명의 주인공인 박소현 조은숙 성현아가 카페에 둘러앉아 저마다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알고 보니 그게 같은 남자였던 것이다.
<립스틱>은 오는 8일부터 매주 목, 금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이혼사건 전문 변호사 박소현(30), 르포 전문기자 성현아(26), 나이트클럽 가수 조은숙(31)이 한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 셋의 극중 나이는 27세로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들 외에 그룹 듀크의 김지훈이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도전하는데 그의 직업은 남자 파출부. 3명의 여자가 살고 있는 집에서 살림을 도맡아 한다.
매일 생방송 SBS FM <박소현의 러브게임>(오후 6~8시)을 진행하고 있는 박소현은 촬영을 하다 말고 오후 5시 40분에야 부랴부랴 여의도로 떠날 수 있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스케줄임에도 출연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시트콤이 좋아서.
"전 밝고 코믹한 게 좋아요. 그래서 좀 무리하는 감이 없진 않지만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조은숙이야 자타가 알아주는 ‘시트콤 전문 배우’. iTV <헬로 닥터>, SBS TV <@골뱅이>, MBC TV <세친구> 등 각 방송사의 시트콤에 줄기차게 출연하고 있는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엉뚱함’을 무기로 촬영장을 사로잡고 있다.
시트콤에 처음 출연하는 성현아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더라구요. 첫 야외 촬영 날에는 연기력의 한계를 느껴 눈물까지 흘렸습니다"라며 "자연스런 연기를 배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참에 도도한 이미지도 떨쳐내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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