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도 하기 나름이다. 인건비가 싼 중남미로 일감이 빠져나가 업계가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변화를 추구하면 얼마든지 활로개척이 가능하다는 것이 한인 봉제업계의 이야기다.
이를테면 단순한 봉제일감만 맡기보다 원단부터 시작, 봉제·염색·상표부착까지 일괄 책임지는 풀 패키지(full package)로 전환하면 마진도 큰데다 일감확보도 훨씬 용이하다. 원청업자의 입장에서는 완제품을 납품 받아 퀄리티 컨트롤만 하면 되므로 이들 풀 패키지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대응책 모색에 부심하고 있는 한인 봉제업계는 대안으로 풀 패키지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LA 다운타운 ‘E&C 패션’(대표 배무한)도 나프타 큰 일감들이 인건비가 싼 중남미로 내려가자 작년부터 풀 패키지로 전환, 경영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10년째 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배무한 사장(50)은 풀 패키지 방식으로 바꾸는 데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지만 일반 봉제보다 ▲경쟁이 심하지 않아 일감 확보가 용이하고 ▲이문이 훨씬 좋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주류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봉제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배 사장은 "현재 전 물량의 30% 가량을 풀 패키지로 생산하고 있다"며 "풀 패키지 비중을 올해는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매출액은 800만~900만달러선이나 올해는 1,000만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KNY, 게스 등을 비롯한 유명 청바지 회사들의 일감을 주로 해오고 있는 배 사장은 앞으로 자체 청바지 브랜드를 생산해 미 주류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있으며, LA와 가디나에 있는 봉제, 커팅 공장에는 3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한인 봉제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풀 패키지 방식을 채용한 남가주 한인업체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지만 앞으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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