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로가 말한대로, 독왕이 제천교에 가담했는지 알아볼겸해서 묘강으로 사람을 보냈고 그 외 나머지 세사람을 찾도록 이미 지시를 내렸소. 그 보다 문제는.."
황엽은 굳은 얼굴로 말을 계속했다.
"어떻게 하건 중독을 해소해야겠지만, 그 동안 군웅들을 적의 손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요."
개방이 아무리 막강하다 할지라도 그것은 힘에 겨운 일이었다. 적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무력한 군웅들을 지켜야 한다면.. 더구나 그들과 손을 잡았던 보구회가 구대문파의 배신에 치를 떨고서 한걸음 뒤로 물러난 판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군웅들의 상처를 치료하면서 방법을 강구하시지요. 내상이 안돈되면 해독도 쉬워질 겁니다."
말과 함께 한효월은 황엽을 바라보았다.
"좌사질에게 일단 군웅들의 상처를 치료하도록 지시를 해두었습니다. 다행히 화산파에서 연단(練丹)을 하고 있어 각종 약초가 많더군요. 약을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웅들 중에도 의도에 조예 깊은 분들이 많고.
다만 문제는 상처를 가장 빠른 시일내에 낫게 해야 하는 점일 듯 합니다."
"음.."
황엽은 잠시 한효월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한공자의 의도(醫道)는 심상한 수준은 아닌걸로 아는데, 왜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으시오?"
그 말에 한효월은 멈칫, 황엽을 보았다.
".."
그가 말을 하지 않자 황엽은 신중한 어조로 다시 말하였다.
"한공자가 지금 무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않소. 만약 한공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강호동도들에게는 상당히 큰 타격이 될거요."
한효월은 미미한 웃음을 머금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황엽도 더 이상 말을 하긴 곤란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디선가 고함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잇달아 들려왔다. 황엽이 미간을 찡그렸다.
"한공자의 말대로 적이 공격해왔구료."
방향을 가늠한 그가 말과 함께 몸을 날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이 필요없다.
그들은 이미 이 상황에 대해서 논의했고, 그에 대비하여 매복까지 깔아둔 상태였던 것이다.
청운궁의 뒤쪽 산은 깍아지른 절벽이라 원숭이도 오르기 힘들다. 하지만 그것이 경공이 뛰어난 고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구나 그것이 소수라면 산 위로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일단 거기에 오르면 청운궁을 굽어볼 수가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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