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하얀 피부를 가진 윤손하는 표정연기도 그에 맞게 청순가련 그대로다. 크고 맑은 눈을 겁먹은 듯 뜨는 모습이나 미소 한 켠에 애잔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 그렇다.
시한부 생명 못지않게 애처로운, 눈이 멀어가는 처녀를 그녀는 그러나 어둡지 않은 밝은 색깔로 그린다. 자신의 병에 절망하지 않고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의도적인 명랑함은 우울함보다 더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그녀의 얼굴에는 야멸찬 구석도, 톡 쏘는 가시도 없다. 슬픈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답게 맑고 순수한 아름다움만 있을 뿐이다.
크면서도 눈꼬리가 내려가 순하게 보이는 그녀의 눈은 초식동물의 눈망울을 연상케 하는 무방비적인 부드러움과 말간 슬픔을 담고 있다. 화살을 쏘면 그대로 맞아 쓰러질 것만 같은 눈망울인 것이다. 거기에 삼각형의 뾰족한 콧날이 얼굴을 더욱 얄팍하게 만든다.
그녀는 곧잘 놀라는 표정을 짓거나 미간을 모으며 눈썹을 처지게 하는 곤란스러운 표정을 짓곤 한다.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하고 애처로운 표정이 어떤 것인지 그녀는 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슬픈 러브스토리에 너무 당당하고 강인한 표정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때때로 천진스러운 소녀 같은 발람함과 화사함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성숙한 여인보다는 소녀와 처녀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여자가 가장 청순가련의 매력을 풍길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그녀는 너무 어리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그맘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화장기가 느껴지지 않는 순백의 마스크가 여성스러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 실명의 비극은 보다 완벽해질 수 있다. 윤손하는 이 드라마를 계기로 다른 많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극무대가 아닌 TV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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