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자 후속작 ‘아름다운 날들’ 가수왕 둘러싼 암투·농간 그려
이번에는 가요계를 강타할 것인가. 3월 14일 첫방송하는 SBS TV 드라마 스페셜 24부작 <아름다운 날들>(극본 윤성희·이장수)이 우리 가요계의 이면사를 다룬다고 알려지면서 가요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요계를 무대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릴 예정인 <아름다운 날들>은 공교롭게도 연예계 전체를 뒤흔든 <순자>의 후속작. 전작 <순자>가 일으킨 파문이 워낙 컸던 만큼,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이 작품은 태생부터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첫회 도입부만 보면 다소 위험한 설정이 보인다. 때는 1975년. 방송사 가수왕전에서 매니저의 농간으로 가수왕이 바뀌어버린다. 가수왕 수상이 유력했던 가수가 돌연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고 이 과정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수상을 놓친 가수의 매니저가 가수왕을 가로채간 쪽의 매니저 사무실에 쳐들어갔다가 몸 싸움 끝에 사망한 것. 그런데 사체는 곧바로 유기돼 교통사고로 위장 처리돼 버린다.
이 과정에서 위험한 대사도 눈에 띈다. "저야 이번에 가수왕 못 따내면 회사 문닫고 금방 길거리로 나앉아야 될 처지지만 선배님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능력 있겠다 빽 있겠다 내년이고 후년이고 아무 때나 가수왕 가져가시면 되잖아요"가 바로 그것.
그렇다고 <아름다운 날들>이 가요계의 일들만을 집중 조명하자는 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순자>와는 확실히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5회까지의 대본을 검토해보면 주된 내용은 아픈 가족사다. 이병헌·류시원·신민아가 빚어내는 이복형제의 아픔과 고아원 출신이지만 친자매 같은 최지우·이정현의 엇갈린 사랑이 줄기를 이루고 있다. 작품마다 시종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장수 PD답게 비틀리거나 왜곡된 시선은 없다.
그러나 24부작인 만큼 속단할 수는 없다. 앞으로 25년전의 살인 사건에 대한 복수가 준비돼 있고,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인간들의 음모와 배신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돼 있다. 때문에 숨기고픈 가요계의 비리나 잘못된 관행들을 언제 끄집어내질지 알 수 없는 것. 제목만큼 아름다운 내용을 전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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