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엔 대추 원더풀~" 그룹 비지스의 히트곡 ‘How Deep Is Your Love’의 가사 ‘the moment that you wander far from me’의 우리말 부분(?)이다.

팝송에 담겨진 우리말과 비슷한 부분을 찾아내 웃음으로 가공하는 개그맨이 등장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뮤직토크’ 코너를 이끌고 있는 개그맨 박성호(27)가 주인공이다. 방송 5달 동안 해외 팝 120여곡에 담긴 재미있는 가사를 발췌해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직토크’는 사실 15년 전 개그맨 박세민이 처음 개발해 당시에도 TV와 라디오를 통해 인기를 얻었었다. 박성호는 초등학교 시절 접했던 박세민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최신 인기팝과 접목 시켰다. 그는 현재 수원에서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세민을 어렵게 수소문, 도움을 얻었고 ‘저작권 이양’도 받았다.

박성호는 "단 한 줄의 가사를 얻기 위해 3시간 넘게 노래를 듣는다"며 "다양한 가사를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방송되지 않은 곡이 100여개나 남아있을 정도로 ‘미친듯이’ 팝송을 들어 이제 마니아가 되었을 정도.

박성호는 지난 97년 KBS TV 개그맨 콘테스트를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99년 KBS 2TV <개그콘서트> ‘로보캅’ 코너의 ‘음향 효과’를 담당하면서부터. 능숙한 비트박스를 만들어 내는 개인기가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어 하나를 얻기 위해 동대문 시장을 6개월 넘게 ‘방황’했을 정도로 개그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사진> 팝송에 담긴 우리말(?)을 찾아내는 개그맨 박성호가 KBS 2TV <개그콘서트> ‘뮤직토크’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