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세상인가 보다.
TV를 보면 ‘세상’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휴먼 다큐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KBS 1TV <피플 세상속으로>, MBC TV <와 e 멋진 세상>, SBS TV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휴먼 TV 아름다운 세상>.

이들 프로그램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이웃들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본 휴먼 다큐 프로그램들. TV를 점령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는 데 지친 시청자들에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들 7시 시간대에 배치돼 있는데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각 방송사마다 이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격으로 편성됐다. 비록 ‘세상’이라는 제목이 들어가진 않지만 KBS 1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이것이 인생이다> MBC TV <행복한 TV 가족>도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다.

이들 휴먼 다큐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 경우도 많이 있다. 인천 9남매, 정읍 11자매, 경주 흥부네 가족 등 요즘엔 보기 힘든 대가족의 삶을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소개했던 ‘엽기 토끼’가 소개됐을 때 큰 화제가 돼 이 토끼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인간극장>에서 소개했던 ‘산골 소녀 영자’는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처음 소개됐을 당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휴먼 다큐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것은 TV 프로그램 중 가장 현실적이라는 점.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TV에서 그나마 이웃의 삶을 과장없이 담아내고 있는 점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