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티(H.O.T) 최고야!" "아니야. 죠디(god)가 훨씬 낫지!"
극성팬의 열정이 객석을 박차고 나온 지는 이미 오래다. 스타가 탄 차를 쫓아다니는 팬클럽의 모습은 거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이버 세계에서도 자기 스타 띄우기와 라이벌 스타 뭉개기는 게시판을 도배하는 단골 메뉴.
10대들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그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가장 흔한 예가 스타 이름 넣어서 아이디 만들기. 인기그룹 ‘god’나 ‘H.O.T’의 인기를 반영하듯 ‘계상애인’이나 ‘쵸티사랑’, ‘호영마누라’는 어느 온라인게임에서도 빠지지 않는 필수 아이디다. 또 객석과 거리에서 큰 소리로 좋아하는 스타를 연호하는 것처럼 온라인 게임에서도 돌아다니며 자기 스타를 자랑하거나 다른 연예인에 관한 헛소문을 교묘히 퍼뜨리기도 한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팬들끼리 이를 가만히 놔둘 리 없다. 스타 이름을 딴 아이디를 가진 게이머는 다른 게이머들의 단골 공격 대상이 되곤 한다. 넥슨(www.nexon.com)의 서민정씨는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팬들이 만났을 때 말다툼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한다.
최근 ‘신화’와 ‘god’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각각 다른 방송사에 출연했을 때 <게임에버랜드>(game.everland.com) 게시판은 두 팬들 사이에 시청률 대결을 벌이는 양상을 띠었다.
지난주에는 ‘독극물이 든 음료수 사건’ 때문에 더욱 틀어진 H.O.T와 god의 팬 사이에 한바탕 다툼이 벌어졌다. 해체설과 관련한 H.O.T 팬들의 게시판 도배로 게이머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god의 팬이 H.O.T의 팬에게 저주뱀 마법을 걸어 뱀으로 만들어 버린 것.
H.O.T 팬과 god 팬이 서로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H.O.T 팬이 god를 비방하자 god팬이 참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특정 연예인 팬들의 충돌이 불거지자 이 게임 운영진은 난처해졌다. 온라인 게임의 성격상 이 일을 계기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연예인을 따른 편가르기 및 세력 다툼이 더욱 거세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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