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친구’서 안문숙 상대역-팬 응원글 폭주…방송제의도 잇따라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이런 감동은 처음이었거든요."
탤런트 오대규(35)가 감격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TV 시트콤 <세 친구>에 안문숙의 남자로 첫 출연한 후 시청자들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촬영하러 나갔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난리 났다"며 한 스태프가 <세친구>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 보여주었다. 전날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오대규에 관한 내용만 200여건 이상이 몰려 있었다. 한결 같이 오대규를 응원하는 여성팬들의 글이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오대규로서는 놀라 수 밖에.
더구나 지난 3년간 턱 디스크 때문에 몸 고생 마음 고생 했던 기억들이 떠 올라 감격이 더했다. 94년부터 96년까지 오대규는 미친 듯이 드라마에 출연했다. 나중에 꼽아보니 3년간 15편.
"욕심이 과했다"는 본인 표현처럼 지나친 활동 때문에 결국 98년 쓰러졌다. 이후 14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나중에는 한 달에 700만원씩 하는 병원비를 대느라 생계조차 어려워지기도 했다.
지난해 몸을 추스르고 SBS TV <당신은 누구시길래>에 출연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그러다 우연히 출연하게 된 <세 친구>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방송사 PD들도 마찬가지. "몸이 다 나은 것 같은데 같이 작품이나 하자"는 전화가 오랜만에 걸려왔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도 이 방송을 본 후 전화를 걸어 와 "패션 쇼 무대에 세우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래서 3월 24일 하얏트 호텔에서 있을 앙드레 김 패션쇼에 설 예정이다.
"그동안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성원을 보니 의욕이 새로 샘솟는 것을 느낄 수 가 있습니다"라고 한다. 오대규의 요즘 모습을 보면 신인 시절의 건강함이 느껴진다.
이상목 기자 mosquito@dailysports.co.kr
사진=김윤수 기자 angelo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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