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개그 vs 허무개그 뒤풀이.

최근 MBC TV <코미디 하우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는 신인 개그맨 이진환-손헌수 콤비가 등장하는 ‘허무개그’. 이들은 허무개그라는 명칭을 코미디 최신 유행어로 올려 놓았다.

그런데 ‘허무개그’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내부에 있다. 이진환-손헌수 콤비가 10가지 허무개그를 선보이고 나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나선다. <코미디 하우스>에 출연하는 이경실 조혜련 정선희 김효진 홍기훈 이윤석 등 쟁쟁한 선배들이 이들을 패러디 하는 것. 개그맨으로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이들은 후배들이 한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이진환-손헌수가 ‘어 그래’로 마무리 짓는 상황을 한번 더 굴려 생각해 전혀 색다른 상황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해서 요즘 시청자들은 ‘허무 개그’와 ‘허무 개그 뒤풀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갖게 된다.

사실 후배들이 선배들을 따라 하는 경우는 있지만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선배들이 패러디 하는 건 코미디계에서 쉽지 않은 일. 프로그램의 재미와 코미디의 맥을 잇기 위해 후배를 키우려는 선배들의 겸손한 마음이 칭찬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안우정 책임프로듀서는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을 해야 하는 코미디계에서 이 같은 일은 보기 힘들다. 고사 직전에서 부활한 정통 코미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연기자들이 열성을 다하는 모습이다"라며 흐뭇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