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여명의 함성이 잠실벌에 울려퍼졌다.
27일 오후 7시 10분 잠실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10대들의 우상’ H.O.T 공연은 흰색 옷과 공연기획사 서울기획이 제공한 손난로로 무장한 5만여명의 팬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H.O.T의 저력을 실감케했다.
봄을 재촉하는 차가운 비가 내림에도 공연이 끝날때까지 단 한명의 동요도 없이 ‘H.O.T’를 연호하는 소리가 주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빠’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생각에 공연장 입구에서 새우잠을 잔 1,000여명의 팬들을 비롯한 H.O.T 팬들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 공연 1시간전 이미 좌석을 꽉 메웠다. 지방에서 단체로 올라온 버스만도 300여대.
공연은 비가와 디지털 장비가 다운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40여분 늦게 시작됐다. 레이저와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오프닝곡 <아이야>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팬들의 함성은 고용량 V-DOSC 스피커 소리를 무색케했다.
공연은 오랜 준비기간이 말해주듯 다양한 레퍼토리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전사의 후예> <너와 나> <그래 그렇게> 등 라이브 공연에 맞게 재편곡된 히트곡이 불려졌다.
5명의 멤버들이 벌이는 개인기도 객석의 함성을 유도했다. 토니는 리키 마틴의 음악을, 이재원은 랩으로, 장우혁은 스크래치와 랩을 선보였다. 강타는 밴드를 결성해 <온리 유> 등의 노래를 불렀고 문희준은 자신이 만든 신곡 <페르시안 블랙홀>을 발표했다.
멤버들의 개인기 시간에는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개인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희준의 뮤직드라마 는 팬들이 흥분할 것을 우려해 문희준이 피흘리는 장면을 삭제해 방영했다.
빗속의 팬들은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H.O.T의 영상 편지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앙코르송은 현악기 반주에 맞춘 <아웃사이드 캐슬>.
"H.O.T는 영원하다"는 리더 문희준의 말을 마지막으로 2시간 30분여에 걸친 H.O.T 공연은 팬들의 아쉬움을 남긴채 막을 내렸다.
공연을 기획한 서울기획 이태현 사장은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단 한건의 불상사가 없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사고없이 공연을 마쳤다. 질서를 지켜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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