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god의 팬들이 오는 4월 5일로 예정된 god의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에 대해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god 팬들은 이달 16-18일로 예정됐던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이 폭설에 따른 지붕 붕괴로 변경되자 ‘god 서울 콘서트 비상대책모임’(대표 이선경.26)을 결성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자연재해에 따라 일정을 불가피하게 변경했다고는 하나 입장권 환불 및 재예매 과정에서 공연 주최측이 소비자의 권리를 묵살했다는 것이 이유다.
비상대책모임은 최근 성명서와 호소문을 통해 "대중음악 기획사와 팬들의 관계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인데도 팬들이 음악상품에 대해 전적으로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했다"면서 "더구나 팬들의 절대 다수가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10대 미성년자여서 기획사들의 일방적인 횡포는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성립돼 있는 공식적인 팬클럽들은 대부분 자생적인 모임이 아니라 기획사가 만들어 관리하는 체제"라면서 "팬클럽 회원들은 기획사측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동원되거나 가요순위프로에서 세 과시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의 이 대표는 "우리는 공연을 즐기러 가는 것이지 쇼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공연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는 주경기장 공연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대중문화의 주체는 몇몇 상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며 우리 권리를 찾고 올바른 팬덤(Fandom) 문화를 만들기 위해 팬들이 능동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소비자 운동과 관련해 지난달 인터넷 사이트에 카페(http://cafe16.daum.net/1stcon)를 개설했으며, 회원 1천500여명이 동참했고 2천여명이 반대운동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모임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1회 공연하는 것을 반대하는 대신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 등 실내에서 3회 공연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공연을 주최하는 아이스타 관계자는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입장권 구매자에 대한 전액 환불조치를 거둬들이고 그들이 새 입장권을 우선적으로 예매할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잠실 주경기장은 이미 대관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또다시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