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세대에겐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바로 ‘오지’다.
이런 오지에 MBC가 방송 제작을 위한 대규모 세트장을 완성해 8일 사극 <홍국영>(극본 임충 연출 이재갑)의 촬영에 들어갔다.
세트장이 마련된 곳의 행정구역은 충남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 충주 시내에서 버스로 불과 40분 거리지만 교통편도 드물고 인적이 없어 한산하다. 게다가 주변이 골짜기에 둘러싸여 있고 저수지를 마주하고 있어 평소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분다.
5,000평 규모의 부지에 건물이 들어선 곳만 1,000여평. 불과 한 달 공사로 만든 세트장 치고는 엉성하지 않다. 김병식 미술감독은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을 설계한 베테랑으로 "<홍국영>을 위해 3개월이 넘는 고증 끝에 8억원을 투입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첫 촬영이 있던 8일은 드라마의 순조로운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가 진행됐다. 체감온도가 영하 5도 가까이 되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정웅인 이태란 등은 기꺼이 신을 벗고 절하고 돼지머리에 성의를 표시했다.
돗자리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 무거운 돌을 놓고 10분만에 모든 절차를 마쳤다. 고사가 진행되는 동안은 때 아닌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했다.
이날 출연자 대표로 절을 올린 정웅인은 "기온이 떨어져 걱정이 되지만 3일간 죽을 각오를 하고 촬영에 임하겠다"며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기대를 표시했다.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홍국영>은 조선 영려ㅑ?시절 몰락한 양반의 아들로 태어난 홍국영(김상경 분)이 세손(정조)과의 인연으로 조선 팔도를 호령하는 세도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게 된다. 충주 재오개 세트장은 그의 라이벌 정후겸(정웅인 분)의 젊은 시절과 홍국영과 여옥(정소영 분)과의 사랑을 시작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사진설명>
’무사’ 이태란
오는 26일 방송되는 MBC TV 월화사극 <홍국영>의 수절녀 서씨역을 맡은 탤런트 이태란이 검술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태란은 "서씨 역할을 위해 그동안 영화 <와룡장호> 등을 보며 ‘나름대로’ 칼 쓰는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진=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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