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하늘에서 어머니가 도와주시는 것 같아요."
지난 97년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활동을 중단했던 탤런트 변소정(29)이 방송 복귀 후 출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해 말 MBC TV 월화드라마 <아줌마>로 3년 만에 얼굴을 다시 비친 변소정은 이달 초 MBC TV 일일드라마 <온달왕자들>에 이어, 내달 16일 첫 방송되는 KBS 1TV TV소설 <매화연가>에 출연하게 되는 등 1년 가까이 연달아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에 대해 변소정은 "이제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서라는 어머니의 다그침으로 들린다"며 "지난 3년간 지울 수 없었던 슬픔을 연기로 승화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일단 그녀가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 드라마는 바로 <온달 왕자들>.
공식적인 방송 복귀는 <아줌마>였지만 당시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었다. 하지만 이젠 환경도, 마음가짐도 다르다. 매일 시청자들과 부딪히며 치열하게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다.
변소정이 <온달 왕자들>에서 맡은 역은 허준호의 전처.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혼했지만 옛사랑을 잊지 못해 재결합을 적극 추진하며 김지수와 삼각 관계를 이룬다. 그녀는 "허준호가 김지수와 결혼하길 바라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것이 뻔하지만 그런 반응도 이젠 생활의 활력소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더 이상 각종 토크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피하지 않는다는 계획.
그동안 어머니의 죽음을 쉽게 얘기할 수 없어 고사했지만 "어머니가 원하는 딸이 되기 위해서라도 상처를 이겨야 겠다"는 설명이다.
"얼마 전 큰 눈이 왔을 때 엄마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엄마가 웃으며 열심히 살라고 말하는 것 같아 흐뭇했어요."
슬픔을 극복하고 일어선 변소정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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