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와 달리 인기있어도 10만원...경비도 안돼
’가수가 ‘봉’인가요?’
한 가수매니저는 이런 불평을 한다. 댄스그룹의 경우 쇼프로그램 한번 출연하면 의상비와 각종 경비로 300~ 400만원이 족히 든다.
하지만 받는 돈은 한 사람당 10만원. 이쯤 되면 가수가 ‘출연료로 돈을 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기획사 수입에 포함시켜 얼마간의 경비를 충당하는 수준이다.
가수의 출연료는 탤런트보다 낮다. 6등급에서 18등급까지 구분된 탤런트와는 달리 가수는 경력이나 인기도를 고려해 4등급(가, 나, 다, 라)으로 구분한다.
대개 젊은 가수들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라’등급에 포함되어 10만원 남짓한 돈을 받는다. 최고 등급인 ‘가’등급도 20만원 수준이다.
오락프로그램에서 토크쇼나 개인기, 때로 ‘연기’를 선보일 때도 활동의 질은 다르지만 출연료는 비슷한 수준으로 받는다.
한 PD는 "솔직히 야외녹화의 경우에는 더 주는 것이 맞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경비를 줄이기 위해 출연료를 높게 책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탤런트 최저 등급이 회당 20만원이고, 기본적으로 일정 횟수 출연이 보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수의 출연료는 ‘수익’개념이 아니라 ‘수고비’정도이다. 예외는 있다.
나훈아나 이미자 등, 방송사 입장에서 ‘모셔서’특집프로그램을 하는 원로가수들의 경우는 많게는 1,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방송사도 낮은 가수 출연료에 대해 할말은 있다. 드라마 출연료가 주수입원인 탤런트와는 달리 가수는 음반수입이 있고, 프로그램을 통해 음반을 ‘홍보’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대형 스타가 아닌 이상 정작 출연이 아쉬운 쪽은 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떤 기획사도 소속가수 출연료에 대해 문제삼은 적은 없었다" 는게 한 제작진의 말이다.
이처럼 탤런트와는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탤런트보다 가수쪽이 상대하기 쉽다. 그리고 인기가수는 ‘시청률 보증수표’이기도 하다. 게다가 출연료까지 싸다.
가수들이 탤런트, 개그맨을 대신하여 안방극장을 ‘지배’하는 이유이다.
양은경기자 ke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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