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 시트콤제의-화장실서 담배피며 떨쳐버려
이범수(32)가 화장실에서 거액의 유혹을 뿌리쳤다.
정식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이 아닌 사람으로서 요즘 가장 웃기는 연예인으로 떠오른 이범수는 최근 모 방송사의 새 TV시트콤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다. 단번에 거절. 그러자 이번엔 거액의 출연료를 제시하며 더욱 강력하게 출연 요청을 했다. 한 주 당 750만원. 1년 방송 예정이므로 총 출연료가 3억 6,000만 원이나 되는 거액의 유혹이었다.
여기에 이범수는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범수는 그야말로 ‘잠시’ 고민한 뒤 거절했다. 이유는 딱 하나. "저 영화할거에유."
이범수는 "화장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이런 거절을 했다고 나중에 영화인들이 칭찬해줄까. 그냥 눈 질끈 감고 돈 받아버릴까.’ 그래도 나는 어쩔 수 없는 영화배우였다. 조연이라도 좋고, 노 개런티라도 좋으니 영화배우로 남고 싶었다"며 ‘화장실 결단’을 설명했다.
이범수는 또한 "다음 달을 기점 삼아 TV에서 웃기는 활동을 정리한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너무 오랫동안 웃기면 다음에 연기하는데 큰 지장이 있다. 영화 출연작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전해들은 영화인들은 한결같이 "정말 멋진 친구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영화사랑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칭찬했다.
이런 이범수의 영화사랑 정신이 영화인과 팬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이범수는 영화 쪽에서 주연 섭외를 받고 있다. 신은경 주연의 <조폭 마누라>가 대표적이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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