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스타일로 만들어 주세요."
개그맨 서경석(29)이 입대 하루를 남겨놓은 21일 오전 11시께 서울 마포 자신의 집 근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의 주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2년여 동안 떨어져 있을 사회의 때를 씻는 마지막 작업도 이처럼 경쾌했다.
하지만 평소의 여유를 잃지 않던 서경석도 머리가 짧아지는 동안 가끔씩 감정이 벅차 오르는지 울컥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절대 울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참았어요."
지난 14일 MBC TV <섹션TV 연예통신> 마지막 방송에서도 서경석은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과장스럽게 웃었다"고 말했다. 물론 TV 화면에선 그의 눈물을 볼 수 없었다.
그는 가장 보고 싶을 것 같은 동료로는 이윤석을 꼽았다.
"낮에는 군대가서 고생 좀 하라며 놀리고 밤에는 같은 이유로 우는, 그야말로 이중적인(?) 윤석이였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한 친구였기에 무척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또한 김현주로 부터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는 쪽지를 받은 사실도 고백했다. 서경석은 "어찌됐건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서경석은 이날 밤 대전에서 부모님과 함께 잔 후 22일 오전 입소 부대가 있는 공주로 떠날 예정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이 마지막 말이었다.
<사진설명> "고등학교 이후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이라는 서경석은 "얼마전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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