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그룹 god의 공연과 관련, 팬들이 ‘공연의 질적 수준을 보장하라’며 신문광고를 통해 공연 주최사와 주관사에 공개 제안서를 내놓았다.
지난 2월 결성된 ‘god 서울 콘서트 비상대책 모임’(대표 이선경.26)은 24일자 한겨레신문에 「그룹 god 서울 콘서트를 위한 공개 제안서」라는 제목의 5단 박스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를 통해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룹 god 서울 콘서트가 진정으로 가수와 팬이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리로 태어날 수 있길 바란다’며 팬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4개 항목을 제시했다.
제안 내용은 ▲잠실 주경기장 대신 코엑스 대서양관으로 공연장소 변경 ▲주경기장 공연 강행으로 음질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입장료 환불 ▲좌석의 가격 탄력제 시행 ▲우천이나 황사현상 등으로 퇴장하는 관객에게 입장료 환불 등이다.
대중가수의 팬들이 신문매체 광고로 ‘소비자 권리 찾기’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작년 11월 서태지의 팬들이 SBS TV 「한밤의 TV 연예」 보도내용과 관련, 온라인을 통해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일부 업체가 광고를 중단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HOT 팬들이 가수에 대한 부당한 계약조건 등을 항의하며 소속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god 서울 콘서트 비상대책 모임 관계자는 ‘팬들은 그동안 공연기획사 등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을 뿐 소비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면서 ‘god 공연 주최측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주경기장으로 공연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소비자 권리를 조금만 보호했더라도 이런 운동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문광고 게재와 관련해서는 ‘지난 2월 21일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연장소 변경 서명운동을 펼쳐 지난 23일까지 3천751명이 참여했다’면서 ‘서명에 참여한 국내외 팬들이 1만-5만원 범위에서 성금을 보내 600여만원을 모금해 광고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 모임측은 ‘공연주최측이 팬들의 요구에 대해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개선점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번 공연이 끝난 뒤 그동안의 소비자운동 결과를 신문광고로 다시 한번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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