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크고 죄보다 죄 값이 크다는 것은 아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뉴저지의 벨비디어에서는 지금 ‘장발 잔’ 재판이 진행중이다. 피고는 지난 99년 그린위치의 한 샤핑몰에서 58센트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50세의 떠돌이 마이클 먼로다.
그를 기소한 검찰은 먼로가 99년 6월 샤핑몰에 주차된 차의 열려진 창으로 손을 집어넣어 58센트를 훔쳤다며 그에게 단기 5년, 장기 10년형을 구형했다.
그러자 납세자 옹호단체와 민권단체가 동시에 검찰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납세자 옹호단체는 이제까지 먼로를 유치장에 억류시키는데 들어간 비용만도 1만6,000달러였다고 지적하고 "만약 그가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는다면 최소한 27만달러의 수감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사람을 해친 것도 아니고 고작 58센트를 훔친 데 불과한 먼로를 가두기 위해 수십만달러의 혈세를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시각이다. 뉴저지 납세자연합의 샘 페렐리 회장은 아예 대놓고 검찰의 태도를 "미치광이 같은 짓"으로 깎아 내렸다.
미 시민자유연맹(ACLU)의 데보라 제이콥스도 "58센트를 훔쳤다고 10년을 구형한다면 죄와 벌 사이에 형평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번 구형의 원칙과 기준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가세한 먼로의 관선변호사는 "차안에 남아 있던 로트윌러 개가 너무 더운 것 같아 창문을 더 열어주기 위해 손을 집어넣었던 것 뿐"이라며 내친 김에 피고를 박애주의자로 둔갑시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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