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러 의대, 비만효소 차단 동물실험 성공
다이어트사에 비상이 걸렸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만들어주는 믿기지 않는 유전자조작기법이 동물실험에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살과의 승산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천만명의 비만자들에게 "살 떨리는 낭보"를 선사한 주인공은 휴스턴에 위치한 베일러 의과대학의 연구진.
이들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ACC2라는 효소의 분비를 차단한 쥐가 정상상태의 쥐보다 40% 이상의 지방을 더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10~15%나 덜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훗날 ‘역사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지 모를 이들의 실험은 ACC2효소 분비의 생성과 분비를 담당하는 유전자가 밝혀지면서 급진전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실험실의 쥐들을 두 무리로 분리한 후 한쪽 그룹에 속한 쥐들의 ACC2 생성유전자를 모조리 제거해 버렸다. 이 과정을 거친 후 정상적이 쥐들의 식사를 통제하는 대신 ACC2 유전자를 제거한 쥐들에게는 기름진 먹거리를 맘껏 먹을 수 있도록 공급해주었다. 이들의 계체량은 너무도 뜻밖의 결과를 제시했다. 매일 배터지게 먹은 쥐가 다이어트를 한 쥐보다 몸무게가 더 가벼운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베일러대학 분자화학과 분자생물학 교수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살리 와킬 교수는 ‘저널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ACC2 유전자를 제거한 쥐는 정상적인 쥐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건강했고 전혀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원숭이를 비롯한 고등동물들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거친 후 5년 내에 인체실험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베일러대학 팀의 논문과 연구과정을 검토한 보스턴메디컬센터의 당뇨병전문가 네일 루더만 박사와 역시 워싱턴에 소재한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의 제프리 프리어 박사는 "체내에 섭취된 지방은 일부가 분해되고 나머지는 저장되는데 ACC2유전자가 제거된 쥐들은 거의 지방을 저장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ACC2 효소의 분비가 차단된 쥐들은 ‘동료’들에 비해 평균 체온이 다소 높다. 루더만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지방을 태우는 신진대사가 왕성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바로 이 지방질을 제거여부가 ‘살과의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건. 따라서 인체실험에서도 쥐 실험에서와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면 실컷 먹고도 살이 빠지는 믿기지 않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미국내의 비만인구는 7,000만명으로 성인 3명중 한 명, 아동 5명 가운데 1명이 적정체중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비만은 당뇨병, 뇌졸중, 혈관옹맥질환, 신장 및 방광 이상등을 초래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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