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마다 사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변칙’이 성행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사극 전쟁에 뛰어든 MBC TV「홍국영」과 SBS TV「여인천하」.
그동안 정통 사극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벗기는’ 장면과 폭력적인 신이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점이 이들 사극의 특징.
「홍국영」은 몰락한 양반의 아들로 태어나 꿈과 야망을 성취했던 조선 영ㆍ정조 시대의 `전설적인 풍운아’ 홍국영의 일대기를 다뤘다.
젊은 시청자를 공략한다던 이 작품은 현재까지 방영된 2회분만을 보면 액션과 멜로, 코믹을 혼합시킨 `퓨전장르’라는 인상이 강하다.
1회부터 홍국영(김상경)과 기생의 키스신, 정후겸과 기생이 옷을 벗고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 등 과감한 애정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활극을 방불케 하는 패싸움 장면이 장엄한 배경 음악과 함께 곧잘 나와 `사극의 외피만 썼지 트렌디 드라마 같다’는 게 이 드라마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사극임에도 현대 어투를 그대로 사용한 것도 이 같은 인상을 부추긴다.
이에 대해 `참신하다’는 의견과 `시대상을 무시한 스토리 구성’, `한편의 코디디 같다’ 등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청률은 10-14%대로 저조해「홍국영」의 새로운 시도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수연, 전인화, 박주미 등 성인 배우들이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면서 시청률 상승세(24%, TNS미디어 코리아 집계)를 타고 있는 SBS TV「여인천하」도 `야하기’로 따지면 만만치 않다. `웃통 벗은 여인네’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
극 중 정난정 역을 맡은 강수연은 마음 속의 번뇌를 없애기위해 저고리를 벗고 차가운 겨울 폭포 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보여준 데 이어 3일에는 당대 세력가인 윤원형(이덕화)의 첩으로 들어가기 전 처녀의 몸으로 마지막 목욕을 하는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능금’역을 맡은 김정은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 온 길상(박상민)을 자기 남자로 만들기 위해 육탄공세를 펼친다. 10일 방송분에서는 김정은이 술취해 곯아 떨어진 길상의 잠자리에 들어가 저고리를 벗은 채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장면이 방영된다.
이에 대해 김재형 PD는 ‘작품에 제시된 대로 연출했을 뿐이다. 잠자리에 들어갈 때 옷을 다 입고 자는 사람 봤느냐.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장면들이다’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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